희망 찾아 행복 찾아 함께 떠나는 그림 여행 그림을 사랑하는 모임 동행 ‘같이가기’展 28일까지 금호갤러리…13명 회원 참여 최명진 기자

2022년 12월 21일(수) 18:54

임래금作 ‘여름’

고영종作 ‘블루의 시간 Ⅱ, 채석강에 가면’

나현주作 ‘바닷가 해당화’

그림을 사랑하는 모임 ‘동행’ 활동 모습.

삶의 다양한 경험과 느낌을 공유하며 함께 그림 그리는 이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림을 사랑하는 모임 동행의 열다섯 번째 전시 ‘같이가기’전이 오는 28일까지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 1관에서 열린다.

2012년부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동행’은 화가, 퇴임 교사, 주부 등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지닌 사람들이 모인 그림 동호회다.

‘동행’의 본격적인 활동은 10여년 전 서양화가 고영종 작가의 무료 그림 지도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미술교사였던 고 작가는 그림을 배우고 싶었지만 여건이 마땅치 않아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의 그림 공부를 도왔다.

그렇게 10년째 ‘동행’에서 그림 지도를 이어온 고 작가는 현재 매주 토요일마다 자택에 마련된 작업실 공간을 회원들에게 제공, 미술 이론 강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13명의 그림은 추상화부터 수채화까지 다양하다. 풍경, 인물, 팝아트 등 자신이 평소 그려보고자 했던 그림이면 무엇이든 그려낼 수 있다.

고 작가는 “그림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인 ‘동행’ 회원들 덕분에 지금까지 이렇게 꾸준히 전시를 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 모임은 제가 이끌어간다기보다는 각자의 삶에서 얻은 느낌이나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배움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 참여하는 이들은 고 작가를 비롯해 나현주·문점례·문희숙·민순·박종애·이은주·이인자·이인정·임래금·임재운·임지예·최영란 13명으로, 아름다운 꽃이나 마을 풍경, 숲 속 그리고 드넓은 바다와 같은 자연 등 우리 마음에 행복을 주는 그림들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완벽한 그림이 아닌 행복한 그림을 지향하는 모임 ‘동행’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신만의 작품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고영종 작가는 “우리가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유는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인생에 해답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것만은 확실하다”며 “그림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완성해낸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힘든 삶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위안을 얻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