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잔도 음주운전! ‘중대범죄’ 명심하세요” ●연말 음주운전 단속현장 주성학·김현지 수습기자 |
| 2022년 12월 21일(수) 1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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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9시30분께 동구 천변우로 제일오피스텔 앞 도로에서 진행된 음주운전 단속 현장.
이날 단속은 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3명, 기동대 8명 총 11명의 경찰관과 순찰차 3대가 투입된 가운데 진행됐다.
경찰은 추운 날씨 탓에 귀마개와 마스크 등을 단단히 착용하고 편도 4차로 도로의 차선에 트레픽콘과 신호봉을 세워 2열로 차량의 통행을 유도하면서 음주측정을 실시했다.
단속 구간 인근 골목 등에도 트레픽콘을 세워 단속을 피해 골목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을 막기 위해 대비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손전등과 비슷한 모양의 비접촉 감지기로 단속이 진행됐다. 이 음주감지기는 접촉, 비접촉 복합형으로 1차 감지에서는 차량 내 공기 중 알코올을 확인, 감지되면 접촉식 방법을 이용해 다시 한 번 음주 여부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단속이 시작된지 1분여 만에 빨간색 SUV차량의 운전자에게 들이민 감지기가 ‘삐’ 소리를 내며 빨간불이 켜졌다.
남성 운전자 A씨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길이고, 술은 단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경찰은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운전자를 내리게 한 후 다시 음주 측정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파란 불빛으로 무알콜 반응이 감지됐다.
유길중 동부서 교통안전계 경위는 “비접촉식 음주 감지기는 공기를 통해 알코올을 감지하기 때문에 워셔액의 에탄올 성분에도 반응 한다”면서 “특히 최근 폭설로 인해 창문이 더러워져 운전자들이 워셔액을 사용하는 경우 많아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로부터 30분여 동안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경찰의 통제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서행하면서 음주단속에 응했고, 실내등을 켜 얼굴을 확인 시켜주는 등 운전자들의 협조적인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후 10시20분께 회색 소나타에 탑승한 60대 운전자가 음주감지기에 적발됐다.
경찰의 지시에 따라 갓길에 차를 세운 운전자 B씨는 비틀거리며 차에서 내렸다.
B씨는 친구들과 연말모임에서 맥주 4잔을 마시고 집으로 귀가하는 중이었다고 진술했다. 측정결과,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77%로 아슬아슬하게 면허취소가 아닌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운전자의 차량을 이동시킨 뒤 ‘추후 경찰서를 방문해 차량을 회수, 택시를 타고 귀가할 것’을 안내했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광주지역 음주단속 적발 건수는 2020년 4천327건, 2021년 4천155건, 2022년(1-11월) 4천215건이다. 이 중 올해만 1천465명이 면허정지, 2천627명이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조영훈 동부서 교통안전계 팀장은 “음주운전은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범죄이고 억울한 피해자를 만드는 행동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한잔이라도 술을 마신다면 운전대를 잡지 말고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음주 단속현장에서 신호위반이 총 2건 적발 됐다.
오후 10시께 음주 단속 구간 인근에서 신호위반을 하다가 적발된 택시 운전자 C씨는 신호위반을 안내하는 경찰에게 “나는 결코 신호위반을 하지 않았다”며 강력히 항의 했고, 경찰은 “사실과 다를 경우 블랙박스 등 증빙자료를 경찰에 제출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몇 분 동안 신호위반을 인정하지 않던 C씨는 결국 수긍하며 자리를 떠났다.
조 팀장은 “음주단속이기 때문에 신호위반은 생각지 못하고 있겠지만 인근 도로를 미리 점검하고 경찰을 배치, 단속 구간까지 이어지는 도로에 여러 명의 경찰이 포진해 있다”면서 “경찰이 음주단속 구간에 도달하기 전 도로에서 신호위반 등도 확인 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성학·김현지 수습기자
주성학·김현지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