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광주시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다시 동심으로, 신비한 환상여행 매료 눈송이 요정 군무…개성 넘친 민속춤 경쾌한 음악 더해진 화려한 무대 눈길 발레 공연 매력 크리스마스 추억은 덤 최명진 기자

2022년 12월 26일(월) 21:48

지난 2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2 공연장에서 열린 광주시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공연 커튼콜. /최명진 기자

설렘 가득한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발레 무대였다.

지난 2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2 공연장 앞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가족, 친구, 연인과 추억을 쌓기 위한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연말 발레 공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호두까기 인형’을 광주시립발레단만의 색깔로 만나보기 위해 찾은 인파들이었다.

이날 공연 주역으로 나선 클라라 역의 강은혜 발레리나와 호두까기 왕자 역의 보그단은 빠르고 경쾌한 음악과 고난이도 테크닉을 통해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총 2막으로 구성된 ‘호두까기 인형’ 공연은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 그리고 차이콥스키의 환상적인 음악이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대표 레퍼토리 발레 공연이다.

갖가지 무대 장치 대신 커다란 대형 LED 전광판 하나만으로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의 기교 넘치는 동작들은 공연을 보는 내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특히, 눈송이 요정들의 군무가 펼쳐지는 1막 피날레에서는 마치 눈의 나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16명의 발레리나들이 리듬에 맞춰 마치 한 몸처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동작들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어린이 무용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돼 춤을 추며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과 익살스러운 아기 생쥐 역 무용수들의 연기는 보는 내내 미소가 절로 나올 만큼 유쾌했다.

2막에선 귀에 익숙한 차이콥스키 음악에 맞춰 각 나라의 특색을 나타내는 무용수들의 다양한 춤 공연이 이어졌다.

각 나라 민속춤을 가미한 인형들의 무대로 정열적인 스페인 춤부터 이국적인 느낌의 아라비아 춤, 통통 튀는 중국 인형의 무대, 절도 있는 러시아 인형들의 안무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두 남녀 주역 무용수들의 ‘그랑 파 드 되’ 무대였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리프트와 점프, 회전 동작 등은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을 이끌어내기 충분했고 무용수들의 여유로운 몸짓과 안정적인 연기가 공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정다연(31) 씨는 “어렸을 때 동화로만 알고있던 호두까기 인형을 발레 공연으로 처음 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고 화려한 무대였다”며 “눈송이 요정들의 군무와 각 나라 인형들의 개성 넘치는 춤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