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마스크 크리스마스’ 광주 도심 불야성 캐롤·조형물 성탄 분위기 후끈…번화가 북적 안재영 기자 |
| 2022년 12월 26일(월) 2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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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노마스크 크리스마스를 맞은 지난 25일 광주 도심 곳곳은 늦은 시간까지 휴일을 만끽하러 나온 시민들로 ‘불야성’을 이뤘다.
이날 오후 5시께 찾은 광주 동구 충장로 일대는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좀처럼 끊이질 않았다.
거리 곳곳의 의류 매장은 자녀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나온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 손에는 어린 자녀의 손을, 다른 손에는 선물 꾸러미를 들고 있던 시민 박모(38)씨는 “신발을 사줬더니 반짝이는 옷도 사달라는 아들의 칭얼거림을 못이겨 예정에 없던 지출을 하게 됐다”면서도 “코로나19와 독감까지 걸려 많이 아팠지만 모두 이겨낸 아들이 대견해 오늘 하루는 사달라는 선물을 모두 사주려고 한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아직 저녁을 먹긴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른바 ‘맛집’으로 불리는 일부 식당들은 이미 만석이었다.
때문에 가게 앞에서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도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 ‘크리스마스니까 그러려니’하는 반응을 보였다.
골목을 타고 울려 퍼지는 캐럴과 산타·루돌프 등 조형물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더했다.
인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형형색색의 조명이 거리와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아 시민들은 화려한 불빛 아래서 기념촬영을 하며 웃음꽃을 피워냈다.
한 일가족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는 코로나19가 심해 어딜 나갈 엄두가 안났는데 올해는 조금 잠잠해져 밖에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었다”며 “반짝이는 조명을 보고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니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 성탄절은 정말 코로나19가 종식돼 예년처럼 활기차고 따뜻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광주 최대 유흥가로 손꼽히는 구시청도 늦은 시간까지 활기를 띠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지난해와 달리 인원·시간제한이 없어 일대는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뤘다.
사거리를 따라 길게 늘어선 식당·술집 대부분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고, 일부 가게 앞은 강추위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대학생 이모(23)씨는 “종강도 했고 연말을 맞아 학과 친구들과 놀러 나왔다”며 “3년간 코로나19로 연말다운 연말을 보내지 못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3년만의 노마스크 크리스마스를 맞아 시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즐거운 연말을 보내며 다가올 2023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과 더불어 기쁜일만 가득하길 바랐다.
직장인 서모(28)씨는 “올 한 해 악재가 많았는데 얼마 남지 않은 날이 순탄하게 지나갔으면 한다”며 “다가올 새해에는 기쁘고 희망찬 일만 가득했으면 한다”고 소원했다./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