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필치 속 내면 세계를 만나다 ‘나, 백야유희_흰, 밤에 벗고 노니나니’ 전현숙 초대전…예술이빽그라운드 최명진 기자

2022년 12월 28일(수) 19:09

‘과감한 선으로 그려낸 인체의 아름다움.’

전현숙 작가의 초대전 ‘나, 백야유희_흰, 밤에 벗고 노니나니’가 오는 31일까지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동구 구성로 204번길 1-1)에서 펼쳐진다.

전 작가는 2009년 신세계미술상을 수상한 지역 중견작가로 20여년 전 크로키 개인전 이후 서양화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특히 누드 드로잉 크로키를 회화작업만큼 열중하는데, 이는 자유로운 필치에서 드러나는 삶의 내면을 즉각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초대전은 총 세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기쁘고도 슬픈, 찬란한 몸_그 여자’ 드로잉 스케치 ▲춤추는 몸 ▲‘그 여자’ 설치작품이다.

작가는 3년여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느끼는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을 일획의 선과 한 면, 한 점으로 그려냈다.

전작인 ‘춤추는 몸’이 흑과 백의 간결함을 추구했다면, 이번에 보여주는 크로키는 훨씬 더 과감해졌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선은 마치 파도를 타는 듯 휘몰아치고 선과 선을 잇는 면은 감싸안는 듯, 무심한 듯 내려놨다. 툭툭 떨어지는 듯한 점은 나와 너를 형상화하고 사랑과 욕망을 감싸 안으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내 작업들은 내 삶에서 태어난다’고 이야기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가슴 깊이 숨겨두고 묻어뒀던 내밀한 고백을 뱉어내고 있다”며 “더욱 과감해진 필치로 돌아온 작가의 드로잉 작품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