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총학생회 선거 세칙 위반 의혹 투표율 기준 미달 불구 개표 강행…학과·단과대학 불공정 논란도 안재영 기자

2022년 12월 29일(목) 19:47

조선대학교 선거관리위원회가 2023학년도 총학생회 선거에서 세칙 위반과 함께 불공정하게 개표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조선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2023학년도 대학 총학생회 선거가 진행됐지만 선거 첫 날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이달 28일까지 연장투표를 실시했다.

조선대 총학생회 선거 시행 세칙 60조 1항 상 개표는 전체 유권자 중 과반수 이상이 투표하면 가능하다.

다만 투표 시작일에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연장투표로 넘어간다. 연장투표는 전체 투표율 가집계가 55%이상이 될 때까지 무기한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같은 세칙에도 불구하고 조선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투표율이 50.21%에 그쳤음에도 개표를 실시, 당선 공고를 냈다.

이를 두고 조선대 학생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세칙까지 위반하면서 개표를 감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의혹을 대학 익명 게시판 등에 우후죽순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연장을 끝내고자 무리하게 개표를 진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더욱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세칙대로 투표율을 55%까지 채웠으면 당선자가 바뀔 수 있었던 것도 문제가 되는 대목이다.

투표 결과 당선자와 낙선자의 차이는 불과 465표다. 만일 830명이 추가 투표해 투표율 55%를 채웠고, 이들이 한 후보에게 쏠렸다면 당선자와 낙선자는 바뀌게 될 수 있다.

단과 대학과의 형평성 논란도 불거졌다. 총학생회 개표와 달리 연장투표로 넘어간 일반 학과와 단과대학은 투표율 55%를 넘긴 뒤 개표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조선대 2023학년도 총학생회 선거를 두고 세칙 위반과 불공정 논란 등 각종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학생들 상당수가 이번 선거를 무효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 학생은 “장기간 이어지는 선거를 끝내기 위해 세칙을 위반하면서까지 개표를 진행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작태에 같은 학우인게 너무 부끄럽다”며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조선대학교 총학생회가 될 수 있도록 투표해달라’는 독려 문자 전, 진정 학우들을 위해 총학생회가 무엇을 해왔는지 스스로 되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선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55%로 명시된 가집계는 현장투표 당시 오차율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라며 “온라인 투표는 정확하게 투표자 수가 확인이 돼서 50%가 넘어도 개표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현 총학생회의 임기가 끝나가고 새해 시작과 함께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각종 회의나 의결에 총학생회가 필요해 이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