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곳곳 포트홀·블랙아이스 ‘도로 위 지뢰밭’ 전방 주시 무색 차량 ‘덜컹’…통행 장애 원성 “폭설 이후 급증 체감” 한목소리…대책 촉구 市 복구 전담반·자치구 동절기 도로 제설 추진 안재영 기자

2023년 01월 01일(일) 19:11

이미지출처=아이클릭아트

“아무리 조심해도 나는 게 사곤데 도로가 이러니 지나다니는 것도 꺼려지네요.”

기록적인 폭설 이후 광주 도심 도로 곳곳에 생긴 포트홀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또 도로 위에 남아있는 눈도 녹고 얼기를 반복하며 블랙아이스로 변해 사고 위험을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1일 오전 광주 서구 무진대로 곳곳에선 크고 작은 포트홀이 포착됐다. 포트홀들은 차선 가장자리와 중앙 등 위치를 가리지 않고 산재해 있었다.

때문에 운전자들이 아무리 주의를 기울이며 서행하더라도 차들이 ‘덜컹’ 거리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이를 피하려고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다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도 더러 연출됐다.

특히 차선 가장자리에 위치한 포트홀의 경우 주행 도중 전방 주시를 잘 하고 있더라도 발견하기 쉽지 않아 시급한 보수가 필요해 보였다.

무진대로 인근 주공아파트 주민 김모(42)씨는 “포트홀이 이 정도로 심하진 않았는데 폭설 이후 확 늘어난 게 실감이 된다”며 “지나다닐 때마다 포트홀이 새롭게 느는 것 같아 통행 자체가 꺼려진다”고 한탄했다.

이어 김씨는 “무진대로는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평상시에도 통행량이 많은 곳이라 원래도 사고 위험이 높은데 포트홀로 인해 더 위험해진 것 같아 걱정”이라며 “하루빨리 보수 작업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소원했다.

얼고 녹기를 반복한 눈으로 블랙아이스 구간이 길게 형성된 도로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동구 계림동의 한 도로 중앙선 부근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었고 빙판길로 변한 상태였다. 이 탓에 이곳에서 유턴을 하던 차량들은 속도를 줄이며 천천히 움직였지만 일순간 미끄러지는 경우도 허다했다.

택시기사 박모(52)씨는 “한낮에 햇빛이 비춰도 기온이 낮다 보니 눈이 잘 녹지 않아 빙판길로 변한 곳이 너무 많다”며 “특히 중앙선 부근과 도로 끝에 눈이 몰려 있다 보니 유턴과 우회전을 할 때 평상시보다 몇 배를 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씨는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바퀴에 스프레이 체인도 뿌리고 서행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해도 언제 어디서 미끄럼 사고를 겪을지 몰라 늘 불안하다”며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 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잔설을 처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해 12월26일부터 9개 팀, 21명으로 구성된 전담반을 투입해 포트홀 복구에 나섰다.

시가 관리하는 도로는 총연장 599㎞, 407개 노선으로 전담반은 전체 구간을 순찰하며 포트홀을 발견하는 즉시 현장에서 응급복구하고 있다.

또 광주시 5개 자치구도 동절기 도로제설 대책을 추진하며 각 구간과 노선에 대한 제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선 자치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지속적인 제설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구간이 워낙 넓고 인력적인 한계가 있어 속도가 더딘 부분이 있다”면서도 “불편 지역들을 유선 민원이나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해주시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