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호 개인전 ‘IMAGINE’, 오는 15일까지 대인동 김냇과 “자유·환상·꿈…내면 속 이야기 풀어냈죠” 형광색 발랄한 색채로 그려낸 희망 가득 심상의 풍경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느낌대로 풀어낸 40여점 선봬 최명진 기자

2023년 01월 02일(월) 18:49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나가는 과정을 담아냈어요. 상상을 모아 표현한 결과물들이죠. 제 작품은 자유, 환상, 꿈 이런 단어들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달 26일 복합문화공간 김냇과(동구 구성로 204번길 13)에서 만난 강동호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이같이 설명했다.

‘IMAGINE’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강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김냇과의 창작지원금 사업의 결과로 마련됐다.

김냇과 창작지원금은 잠재력이 있는 청년 작가들을 대상으로 1년 간 매달 200만원을 지급,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복합문화공간 김냇과에서 열리고 있는 강동호 개인전 ‘IMAGINE’ 전경

강 작가는 2021년 11월부터 약 1년간 지원을 받아 집중적으로 그려낸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형광빛 색채를 발하는 전시작들은 총 40여점으로 1호부터 50호까지 다양하다. 내면 속에 있는 감정적인 자기 자신을 더욱 드러내는 작품들로 채워졌다.

“상상하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건 작가들마다 모두 다르잖아요. 제 내면 속 떠오르는 것들을 그림 속에 담아냈습니다. 예전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사람, 기계, 동물을 그렸다면 이번엔 개인의 감정이나 내면 속 깊숙한 이야기들에 조금 더 집중했어요.”

대표작인 ‘Angel mine’이 그러한 작품이다. ‘나의 천사’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이 작품은 사람마다 갖고 있는 꿈과 희망을 나타낸다.

“그림의 시작은 카우보이 정키스의 ‘엔젤 마인’이라는 노래 제목이었어요. ‘천사’라는 게 마음 속엔 있는 것 같으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허상과 같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 양면성이 와닿아 작품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자유분방하게 줄줄이 나열돼 있기도, 한 데 뭉쳐있기도 하다.

사회의 모습을 하나의 결정체로 압축시켜 만들어낸 작품 ‘It from bit’는 덩어리 자체를 하나의 우주라고 생각하고 그려낸 그림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개인의 유기적인 이야기가 오밀조밀 담겨있다.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근작들은 하나의 개인적 감정을 담아 만들어낸 결과물이에요. 그 이야기들의 전체적인 형상은 곧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고, 제가 생각하는 완벽한 형태라고 생각했어요.”

그의 작품들은 즐겁고 행복한 모습 그 이면에 허상의 이미지 또한 담아내고 있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 가장 솔직한 이야기들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먼 미래 다시 태어날 인간을 나타낸 ‘하이브리드 사피엔스’나 날개를 그렸다 덮은 ‘뉴소울’ 작품도 다 같은 맥락이에요. 끊임없이 제 상상 속 떠오르는 것들을 그리며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그 다음 그려낼 이야기들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 같아요.”

복잡한 세상 속 내면에 집중해 희망과 꿈을 이야기하고 있는 강 작가의 이번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