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치구 고향사랑기부제 ‘허둥지둥’ 남구 답례품 1개 품목만 선정…광산구 전담 기구 없어 광산구 홀로 기부금 0원…BTS 제이홉 북구 기부의사 오복 기자

2023년 01월 02일(월) 19:47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몇몇 광주 자치구들은 아직도 준비되지 않은 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 남구와 광산구는 답례품 선정이 완료되지 않거나 기금 운용 심의 전담 기구가 꾸려지지 않은 등 시행 제도에 대한 미흡한 준비로 시행 첫날을 맞았다.

2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가 시작된 1일부터 현재까지 광주 동구 2건(20만원), 서구 1건(10만원), 남구 1건(10만원), 북구 2건(20만원)의 기부금이 적립됐다. 광산구는 기부금 0원으로 첫날을 출발했다.

기탁자는 ‘고향사랑e음 사이트’로 신청, 가상계좌나 카드 납부를 통해 기탁금을 전달했다.

기탁자에게는 기부금의 30%에 해당하는 포인트가 지급됐고, 이들은 각 자치구별로 지정된 답례품 중 원하는 품목을 지급 받을수 있다.

하지만 광산구와 남구는 답례품 선정이 지체돼 각 1개씩(쌀, 진다리붓)의 답례품만 선정된 상태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광산구만 이날 유일하게 1호 기탁자를 찾지 못한 가운데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답례품 선정, 기금운용 심의 등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조차 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관련 조례가 주말을 제외한 업무일 기준으로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에야 광산구의회를 통과했고, 최근 조직 개편과 전보 인사를 거치면서 관련 업무를 이날부터 세무1과에서 주민자치과로 이관한 데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자치단체가 자문위원회 구성, 설문 조사, 홍보 활동 등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을 준비한 사이 광산구는 사실상 업무 주체만 바꾸고 1년여 시간을 소진했다.

업무 특성상 세무부서가 고향사랑기부제를 담당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기초의회를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업무 이관은 여느 자치구에서도 광산구와 마찬가지로 이뤄졌다.

광산구는 고향사랑기부제에 관련 다른 자치구에 비해 더디게 진행된 만큼 이달내로 남은 절차를 모두 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30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접수공고를 내서 현재 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라며 “2월부턴 기부가 가능할 수 있도록 이달 중으로 남은 절차를 모두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답례품 선정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기탁자에게 홈페이지상 답례포인트가 지급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답례품 선정이 지체되더라도 기탁자가 피해를 입지 않는 구조”라면서 “답례품은 20일 선정심사를 거쳐 공예품, 농축산물 등 20-30여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구는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원인 제이홉으로부터 기부금 기탁 의사를 전달받았다.

제이홉은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고향인 북구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