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음주운전·사고 속출…‘중대 범죄’ 경각심 가져야 지난 1-2일 광주 20명·전남 24명 적발…3일도 사고 잇따라 경상·시설물 파손·측정 거부 다양…운전자 인식 제고 시급 안재영 기자

2023년 01월 03일(화) 19:52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새해 벽두부터 광주·전남에서 음주운전·사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음주운전자를 가중처벌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된 지 4년째를 맞고 있지만, ‘음주운전은 중대 범죄’임을 망각하고 술 취한 채 운전대를 잡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운전자들의 경각심 제고와 경찰의 집중적인 홍보, 단속이 요구된다.

3일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광주 20명·전남 24명 등 총 44명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동기간 광주에선 지난해 21건(정지 10건·취소 10건·측정거부 1건), 2021년 18건(정지 6건·취소 10건·측정거부 2건)이 발생하는 등 연초 음주운전은 근절되지 않고 꾸준한 추세다.

이날도 음주 교통사고와 경찰의 측정 거부 등이 잇따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14분께 서구 쌍촌동 한 도로를 주행하다 앞차를 들이받은 A씨를 현행 체포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에게 약 30분 동안 3차례 음주 측정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사고를 낸 뒤 횡설수설하다 음주 사실이 들통 난 운전자도 있었다.

이날 오전 4시께 광주 동구 천교교차로에서는 좌회전 하던 차량과 반대편에서 마주 오던 직진 차량이 부딪혔다.

사고로 두 차량 운전자가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동부 경찰은 직진 차량 차주 B(22)씨가 횡설수설하던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 음주 측정을 진행했다.

측정 결과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였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B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2시32분께 서구 무진대로에선 만취 상태로 역주행하던 차량과 유턴을 한 뒤 마주 오던 차량이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마주 오던 차량의 운전자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역주행을 한 C(30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에는 술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다가 시설물을 파손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D씨는 서구 쌍촌동 일대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가 5·18기념센터 출입문을 들이받았다. 차량이 건물 1층 내부까지 들어와 사고로 출입문과 인근 시설물이 파손됐다.

이에 앞서 북구 장등동 도공고개 인근 도로에선 도로 갓길 경계석을 들이받은 뒤 그대로 잠든 E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D씨와 E씨 모두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듯 연초부터 음주운전과 이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시민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음주운전은 ‘중범죄’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연초를 맞아 각종 술자리가 늘면서 음주운전과 사고도 덩달아 느는 것 같다”며 “매일 단속을 펼치고 홍보 등을 통한 예방 활동에도 열을 올리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스스로 음주운전은 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술자리에 자가용 가져가지 않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을 음주운전 예방법으로 제언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