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풍경 ‘행복을 담다’ 정인선 4번째 개인전, 11일까지 이화갤러리 최명진 기자

2023년 01월 04일(수) 19:18

‘봄이오려나이다’

도심 벽면과 어우러져 있는 꽃들, 우연히 들른 시골집 뒷켠 장독대에서 마주한 세월들.

화려하고 장식적인 표현과 단순함 속 세밀함,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경쾌함, 이야기가 있는 그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정인선 작가의 4번째 개인전이 오는 11일까지 이화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중등 미술교사로 10여년간 재직한 작가는 퇴직 후 본격적인 그림 작업에 나선 이후 일상 속 소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꾸준히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캔버스 크기를 달리해 같은 소재를 다양하게 표현해보기도 하고, 아름다운 음악에 미소 지으며 작업을 하다 그림 속에 자연스레 음표를 그려보기도 했다.

캔버스에 복을 그려 장을 보듯 오래된 장바구니에 넣거나 옛 나무 쟁반 위에 캔버스를 놓아 액자를 대신하기도 하는 등 그 표현 방식 또한 다양하다.

또 이번 전시작들은 여름날의 해바라기, 한옥 담에 흐트러지게 핀 마삭줄꽃 등 노란색이 유난히 많이 사용됐다. 이는 낙천적이고 선견력이 있으며 지적 향상심 등 긍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노란색의 특징과 작가의 그림이 맥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여전함과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며 그림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전시작들은 제 스스로 감동을 얻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새해를 맞이해 따스한 감성을 전해줄 수 있는 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