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박물관서 만나는 단원 김홍도 ‘추성부도’ ‘어느 수집가의 초대’展, 마지막 작품 전시 최명진 기자

2023년 01월 04일(수) 19:18

김홍도 ‘추성부도’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국립광주박물관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를 새롭게 교체해 선보인다.

지난해 10월5일 문을 연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품의 첫 번째 지역전시로, 개막일부터 지난 12월31일까지 총 26만4천639명의 관람객이 전시실을 찾으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시국인 전년도 관람객 수 대비 21만7천85명이 증가한 수치로,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대표 서화가들의 수준 높은 서화 작품 22건 34점을 새롭게 공개했다.

특히 ‘수집가의 안목’을 주제로 하는 ‘보물의 방’에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를 시작으로 4주간 대표적인 서화 명품들을 선보여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새해를 맞아 조선 후기 대표적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를 4주간 선보인다. ‘추성부도’는 중국 송대 구양수의 시 ‘추성부’를 주제로 1805년(순조5)에 제작된 것으로, 연대가 있는 김홍도 작품 중 가장 말년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김홍도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던 당대 최고의 화가였지만, 그를 아끼던 정조의 죽음 이후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 ‘추성부도’는 이 시기 현실에서 정신적인 평온을 찾고자 했던 김홍도의 심경과 깊은 시정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화면 좌측에는 ‘추성부’ 전문이 단아한 행서체로 정성스럽게 적혀 있다. 회갈색 메마른 산자락 아래서 가을바람 소리를 듣고 있는 스산한 가을밤의 풍경을 실감나게 묘사, 작품 속에 자신의 심경을 잘 담아낸 김홍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명작이다.

국립광주박물관 관계자는 “이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수집가의 높은 안목과 취향으로 모인 아름다운 옛 미술품들은 지금의 우리에게 시공간을 초월해 예술을 감상하고 즐기는 법을 일깨워주고 있다”며 “수집가의 눈으로 엄선한 우리 옛 문화재를 감상하며 마음의 기쁨과 정신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오는 29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