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 반주 한 잔도 소중한 목숨 위협할 수 있어” <대낮 음주운전 단속 현장 가보니> 안태호 기자 |
| 2023년 01월 05일(목) 20:02 |
|
5일 오후 2시께 광주 광산구 고봉로 872번길 2차로.
이날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교통안전계 경찰관 4명과 광주경찰청 제4기동대 6명은 낮시간 음주운전 집중 단속에 나섰다.
2차로지만 차량 이동이 많은 이곳은 광주에서 나주·장성으로 이어지는 길목으로 평일에 점심식사를 겸해 반주를 하는 행락객이 많은 장소다. 특히 인근 지역의 물류를 광주로 이송하기 위한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의 통행도 즐비했다.
경찰은 양방향 2차로 도로의 차선에 트레픽콘과 신호봉을 세우고 음주측정을 실시했다.
음주측정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막기 위해 손전등과 비슷한 모양의 비접촉 감지기로 진행됐다. 이 음주감지기는 접촉, 비접촉 복합형으로 1차 감지에서는 차량 내 공기 중 알코올을 확인, 감지되면 접촉식 방법을 이용해 다시 한 번 음주 여부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감지기는 차량 워셔액이나 소독제의 알코올도 감지하는 탓에 이날 차량 내에서 음주측정 후 다시 차량에서 내려 측정을 하는 운전자도 꽤 있었다.
첫번째 측정에서 알코올이 감지된 후 재측정을 한 운전자 A씨는 “술 정말로 한잔도 안마셨어요. 앞유리에 뿌린 워셔액 때문인것 같습니다”라며 웃으며 차량으로 이동했다.
또 협조적 표현으로 마스크를 내리거나 고생하는 경찰관을 향해 “추운날씨에 고생많으시다”며 격려하는 운전자도 눈에 띄었다.
이날 음주단속 지휘에 나선 광산경찰서 교통외근1팀장 김명환 경감은 “이곳은 광주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자주 찾는 식당이 있고, 물류 차량 통행량이 많은 구간”이라며 “저녁보다 낮시간 음주단속은 많이 적발되지 않지만 음주단속의 목적은 사고예방이기 때문에 상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주운전은 본인은 물론 타인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도 앗아가는 중대범죄임을 인식하고 언제 어디서든 단속되므로 술을 한잔이라도 마신 후에는 절대로 음주운전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단속에서 음주운전자는 없었지만 안전벨트 미착용 운전자는 14명 적발됐다.
광주에서는 최근 3년간 낮시간(오전 8시-오후6시)대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88건, 2021년 83건, 2022년 79건의 음주사고로 각각 165명, 146명, 13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명의 사망자도 나왔다.
이와 같이 낮시간에 음주교통사고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광주경찰은 올해 가용경력을 총동원, 상시 음주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교통경찰, 암행순찰대, 싸이카, 기동대 등을 동원해 음주운전 단속에 투입하고, 유흥가·식당가 등 음주운전이 잦은 곳을 중심으로 주간은 물론 야간·심야시간대 대로변과 이면도로 구분 없이 이동하면서 상시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