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면번호판 없는 오토바이 ‘도로 위 무법자’ 지난해 광주 이륜차 신호위반 6천636건·사고 576건 주성학 기자 |
| 2023년 01월 08일(일) 1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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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무인단속기는 전면번호판만 인식하는 탓에 이륜차의 적발이 불가능, 현장 단속은 2차 피해 등을 이유로 단속이 쉽지 않아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도넘은 곡예운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7일 오후 9시께 광주 동구 동명동 장동교차로.
녹색 신호등이 켜져 보행자가 길을 건너는 와중에도 신호를 무시한 채 쌩쌩 달리는 오토바이가 몇분 차이로 2대 지나갔다.
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인도와 도로를 넘나들며 시민들 사이를 종횡무진하기도 했다.
인도로 보행하던 시민들은 오토바이를 보고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 치거나 가던 길을 멈춰서서 오토바이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0시께 북구 광주공고 인근에서도 신호를 위반하거나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오토바이가 눈에 띄었다.
중앙선 차량 규제봉이 설치돼 있는 곳이었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횡단보도를 통해 역주행을 하거나 인근 인도로 서슴없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인근 주민 임모(29)씨는 “이 동네에서 하루에 몇 번씩이나 신호위반을 하고 지나가는 오토바이들을 본다”며 “운전 중이었던 당시 오토바이 한대가 차량 바로 옆을 스치듯이 지나가 놀라 다급하게 핸들을 꺾은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보행 중이던 조모씨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는데 오토바이가 신호를 무시한 채 앞으로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그 오토바이 운전자는 핸드폰을 보면서 운전하고 있었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아찔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광주에서는 신호위반을 하는 이륜차가 꾸준히 늘고 있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륜차 신호위반 단속건수는 2020년 4천901건, 2021년 5천861건, 2022년 6천636건으로 해마다 1천여건 씩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오토바이로 인한 교통사고도 해마다 500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2018년 473건이던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2022년 576건으로 103건 늘었다. 또한 부상자도 639명에서 819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렇듯 신호위반과 사고는 증가하고 있지만 무인단속기가 전면 번호판만 인식하는 탓에 오토바이의 단속이 사실상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경찰은 무리한 단속은 2-3차 사고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고 특히 사고가 발생할 경우 단속 경찰이 책임을 져야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무리해서 단속하게 되면 자칫 2차·3차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사고 발생시 책임 소지가 있어 적극적인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구청·도로교통공단·경찰청 합동으로 대대적 불법 오토바이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무인단속기의 이륜차 단속이 가능할 수 있도록 후면번호판 단속기기도 개발중에 있다”고 밝혔다.
실제 경찰청과 국토교통부는 도로교통공단을 통해 후면번호판 단속기기의 사례조사와 연구용역 중에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후면번호판을 그대로 오토바이 전면에 부착하게 되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스티커나 다른 대처 방안에 대해 연구를 진행 중”이라면서 “해외 사례조사와 연구용역을 통해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