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양궁팀, 계묘년 새 출발 새 각오 전 국가대표 이가영 영입, 팀 분위기 쇄신 ‘텐텐 양궁단’ 선의의 경쟁 윈윈 모델 정립 최고의 팀워크…올해 목표는 단체전 우승 기보배·최민선, 항저우 AG 태극마크 도전 박희중 기자

2023년 01월 09일(월) 19:26

광주국제양궁장에서 동계훈련 중인 광주시청 여자양궁팀이 지난 6일 계묘년 전통 명가 부활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최민선, 이가영, 이보영, 장유정, 기보배, 최승실 감독.

우리, 함께, 더불어 더 높은 곳을 향해 뛴다.

광주시청 여자 양궁팀이 새해 새 각오로 전통 명가 부활을 다짐했다.

최승실 광주시청 감독은 지난 6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올해 팀 운영 방향에 대해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부족한 것을 하나하나 채워 더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청은 2021년 11월 최승실 감독이 팀을 맡으며 새로운 변화를 향한 기지개를 켰다.

광주시청은 올해 계명대를 졸업한 실업 새내기 이가영을 영입하며 팀도 새롭게 리빌딩했다.

최 감독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보배, 전 국가대표 최민선의 경험과 신예 이가영의 패기가 더해진다면 올해는 한층 더 단단한 팀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을 시작한 이가영은 중3 소년체전에서 40m와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경기체고 시절 부상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유수정 계명대 감독의 지도 아래 대한민국 양궁 주역으로 성장했다.

2019년 처음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고, 다음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에는 전국체전 70m 금메달·혼성단체전 준우승, 한국대학연맹회장기 60m 은메달·단체전 준우승, 올림픽제패기념 제39회회장기 실업양궁대회 개인전 3위, 제40회 대통령기 양궁대회 단체전 3위, 제56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가영은 “팀에 합류한지 1주일도 안됐지만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실업 무대가 아직은 낯설고 어색하지만 실업팀 선수라면 스스로 가치를 입증해야한다는 감독님 말씀처럼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장점은 더 살려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벌써 팀에 녹아든 이가영은 “아직은 부족하지만 선배들과 함께 메달도 많이 따고 싶고, 특히 단체전 우승으로 팀의 일원임을 증명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출전이 목표인 만큼 파리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가영의 합류로 광주시청은 올해 기보배, 최민선, 장유정, 이보영으로 선수단 구성을 마치고 계묘년 새해부터 광주국제양궁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팀의 막내인 이가영은 “무엇보다 롤 모델인 기보배 선배와 한 팀으로 뛰게 돼 기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엄마 궁사로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오랜 시간 사대에 서는 선배를 보고 배우며 나 역시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시청 유니폼을 입고 실업 무대를 데뷔 한 이가영이 힘차게 시위를 당기고 있다.

이가영은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히면서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한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이가영은 “그때가 선수 인생에서 가장 힘든 고비였지만,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확신으로 더 단단해져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다시 기회를 잡는다면 기필코 목표를 이루겠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이가영의 합류로 광주시청은 더 단단해진 경기력으로 견고한 팀워크를 구축했다.

최 감독은 “이가영의 최대 장점은 사대에서 흔들림 없는 과감함”이라며 “실업 선배들과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정교한 기술력만 보완한다면 어떤 목표라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광주은행 텐텐 양궁단 창단은 선수들에게 강한 자극이 됐다.

최 감독은 “광주은행 팀 창단으로 선수들 모두 위기의식을 느꼈고, 이는 더 잘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달라진 눈빛만 봐도 팀의 발전된 변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은행과의 선의의 경쟁으로 서로가 윈윈하며 더불어 성장하는 새로운 양궁 모델을 만들어가고 싶다. 이를 통해 광주 양궁, 나아가 대한민국 양궁이 더욱 발전하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부임 이후 선수들에게 항상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한 정신재무장을 강조하며 팀 성장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최 감독은 “실업팀 선수라면 그 누구나 철저하고 냉정하게 실력으로 검증받는다”며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으로 가치를 창조할 수 있도록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계묘년 새해 각오를 새로이했다.

지난해 열린 2023년도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통과한 기보배와 최민선은 오는 3월 예정인 3차 선발전에 출격, 항저우행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주장 기보배는 “빛나던 시절 팀의 주역으로서 다시 그 명성을 회복해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많은 변화들 속에 중심을 잡고 새로운 마음자세로 선수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가영이의 합류로 팀이 더 밝아진 것 같아 기쁘다. 올해는 무엇보다 한동안 뜸했던 단체전 우승을 많이 해 확실한 원팀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