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금품수수 혐의 전 시의원 해외 도주 7개월 넘도록 행방묘연 안재영 기자

2023년 01월 09일(월) 19:49

수사망이 조여오자 필리핀으로 잠적한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의 행방이 7개월이 넘도록 묘연하다.

9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잠적한 최씨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이 최씨 가족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도 분석해봤으나 연락한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최씨 본인 휴대전화도 도피 이후 계속 전원이 꺼져 있어 추적이 불가능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수사를 이어갈 수 있는 부분을 다방면으로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최 전 광주시의원은 지난해 6월2일 필리핀으로 돌연 출국했다.

최씨는 현직 시의원 시절 매입형 유치원 사업에서 특정 유치원이 선정되게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금품수수)를 받는다.

관련자 수사에서 최 씨의 이름이 나오는 등 유착 관계를 포착한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려 했으나 이미 필리핀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이후 최씨에겐 여권 자진 반납 등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이에 응하지 않아 경찰은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로, 8개로 나뉘는 인터폴 수배 단계 중 가장 강력한 조치다.

적색수배가 내려지면 피의자의 인적 사항과 범죄 혐의, 지문·DNA 등 정보가 인터폴 회원국 치안 당국에 공유되고 전 세계 공항·항만에 등록된다. 또 신병이 확보되면 언제든지 수배한 국가로 강제 압송된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