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교육·의료 어머니의 삶 담다 13-14일 ACC 국제공동 창·제작 연극 최명진 기자

2023년 01월 10일(화) 19:09

인도에 빈민과 병자, 고아,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헌신한 마더 테레사가 있다면 조선엔 마더 로제타가 존재했다.

구한말,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정당한 권리 회복을 위해 시대의 차별과 선입견에 맞서 싸우며 근대 여성 교육과 의료 봉사에 생애를 바친 로제타 셔우드 홀이 연극으로 환생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13-14일 ACC 극장2에서 연극 ‘로제타’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2022 ACC 국제공동 창·제작 공연사업’의 하나로 선보이는 시범공연이다.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등이 거치며 20세기 연극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미국 ‘리빙 시어터’를 비롯해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 등으로 광주와 인연이 깊은 ‘극공작소 마방진’, ‘옐로밤’이 공동제작자로 참여했다.

대한제국 시절 활동했던 서양 여성이자 의사인 로제타 셔우드 홀이란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공연은 우리 시대에도 해소되지 않은 ‘다름’에 대한 편견과 그 변화를 위한 노력의 메시지를 전한다.

공연은 실제 일기장을 바탕으로 로제타의 ‘순간들’을 담아냈다.

리빙 시어터의 토마스 워커를 비롯한 3명의 배우와 한국 극단 마방진 배우 등 총 8명이 로제타 역을 연기한다. 당시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한국어와 영어가 함께 어우러져 진행된다.

이강현 전당장은 “서울에서도 볼 수 없는 작품인 만큼 전국의 연극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