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 숙원 연륙·연도교사업 국비 지원해야

2023년 01월 10일(화) 19:22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지난해 10월 ‘비렁길’로 유명한 여수 금오도에서 간담회를 열어 해상교량 건설사업을 설명하고 의견을 들었다. 전남도는 고흥에서 여수를 잇는 백리섬섬길을 금오도까지 연장하도록 현재 진행 중인 국도 77호선 화태-백야 연도교와 연계해 해상교량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도 단절 구간인 금오도-대두라도-월호도(10.4㎞)를 연결하는 것으로 2천억여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연륙·연도교는 대부분 지방도 구간으로 도로법상 100% 지방비가 투입돼야 한다. 금오도 해상교량 또한 마찬가지로 도로 관리청인 전남도의 순수 도비로 추진됐지만 조속한 시행을 위해 지자체 간 협의를 거쳐 사업비 분담을 결정했다. 전남도와 여수시가 각각 50%씩 부담키로 한 것이다. 신안 다이아몬드제도 내 유일한 미개설 구간 장산-자라 연도교(1천600억원)를 비롯, 진도 접도 연도교(280억원), 완도 소안-구도 연도교(1천400억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남지역 지방도 중 연륙·연도교 구간은 모두 24개소다. 완도 고금-약산 등 10개소(5.39㎞, 총사업비 3천378억원)가 공용 중이고, 추진 예정인 4개 해상교량을 제외한 10개소가 계획 물량이다. 무엇보다 이들 14개소(총연장 26.5㎞)에 소요되는 사업비만 2조6천억원에 이른다. 재정자립도가 24.5%에 불과한 전남도가 감당할 수 없는 규모여서 연륙·연도교의 국도 승격과 도로법 개정을 통한 국비 지원을 지속 건의하고 있다.

백리섬섬길은 여수 돌산에서 고흥 영남 간 10개 섬, 11개 해상교량으로 연결한 39.1㎞ 도로로 통행량이 급증하고 있다. 풍광이 아름다운 다도해 다이아몬드제도는 천사대교 개통과 함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연륙·연도교는 섬 주민의 기본적인 이동권을 확보할 뿐 아니라 해양 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력 등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마땅히 국가 재정이 투입돼야 하는 것이다.

발 묶인 도민들의 숙원이다. 전남도는 신속한 사업을 위해 필수 예산을 편성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하겠다. 아울러 정부와 국회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