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은 걷기만 해도 심신치유의 명소 / 오득실 |
| 2023년 01월 10일(화) 1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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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부응하기 위해 산림청과 지자체는 이달의 숲을 지정하고 명품숲 선정을 통해 관광컨텐츠로 발굴, 산림생태 관광 프로그램으로 확대시키는 방안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또한 숲속의 집을 이용하기 위한 자연휴양림 가동률은 갈수록 늘고 있고 산림치유의 숲도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계층별 숲치유 프로그램이 개발되는 등 산림복지서비스의 질과 품격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산림청은 국민들이 누구나 쉽게 산림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치유의 숲이나 자연휴양림 등 산림문화휴양시설을 확충,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남에도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치유의 숲 등 산림휴양문화시설 154개소가 있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내에 위치한 ‘빛가람 치유의 숲’도 그 중 하나로, 빛가람혁신도시와 광주시 등 인근 도시로부터 접근이 용이한 입지적 조건을 이용해 도시근교형 치유의 숲을 조성, 치유·힐링공간을 제공하고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림치유’란 숲이 지닌 다양한 환경요소인 자연경관, 물, 피톤치드, 햇빛 등의 산림 치유인자를 활용해 신체·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이다. 수동적인 치료행위가 아닌, 자가 면역체계 회복을 위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치유활동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91% 이상이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도시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 돼 만성질환, 뇌혈관, 불안, 우울증 등의 여러가지 질병을 유발시킨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도심 인근 치유의 숲의 역할과 임무가 막중하다. 때문에 적정 치유시설과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현재 빛가람 치유의 숲에서 구비 중인 치유시설로는 산림치유센터(832.45㎡), 방문자센터(249.8㎡), 숲체험장, 치유숲길(2.8㎞) 등이다. 또 치유센터 내 건강측정실에는 뇌파측정기, 스트레스 측정기(HRV), 인바디 체지방·체성분 측정기, 체질량지수(BMI) 측정기, 혈압계 등 각 분야별 건강측정장비가 마련돼 있다. 프로그램 참가 전·후의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
빛가람 치유의 숲에서 운영 중인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두드림(林)’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채우림(林), 그리고 가족을 위한 어울림(林), 임신부부 대상 숲태교,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설레임(林), 장애인 등을 위한 헤아림(林), 회복기 환우나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드림(林)으로 대상별로 7종이 있다.
2018년 6월 임시개장을 시작으로 지난 4년여동안 이용객은 총 804회 9천699명으로 이용 후기 설문조사를 통해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과 시설 보완을 실시했으며 2022년부터는 국립나주병원 등 보건의료 전문가와 함께 숲 치유효과의 과학적 검증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산림치유 프로그램 참가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직장인 대상 프로그램 ‘채우림’의 치유 효과 검증은 빛가람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근무 직장인 38명을 대상으로 총 4회 숲치유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불안 등의 심리적 회복이 이뤄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cortisol)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여 신체 스트레스를 저감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
나주시보건소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경증치매환자와 가족 등 12가족 24명을 대상으로 총 10회에 걸쳐 산약초 재배 체험인 산림치유팜(Farm) 체험을 통해서도 불안·우울 등의 심리적 회복과 함께 신체 누적 피로도가 개선되고, 자율신경계 활성도가 좋아지는 것을 뇌파·맥파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연구소는 산림치유 효과의 근간을 이루는 피톤치드(phytoncide) 등의 산림치유인자에 대해 객관적인 수치로 규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도내 주요 산림휴양지와 주요 난대숲을 대상으로 알파피넨, 베타피넨 등 32개 테르펜류 발산물질을 분석한 결과, 계절별로는 기온이 높고 수목 생장이 활발한 여름철에 가장 많은 양을 발산했고 수종별 특이성을 나타냈다. 특히 대부분의 숲에서 항균, 아토피, 스트레스 완화, 심신 안정 등 인체에 다양한 건강 증진 효과를 주는 NVOCs(천연유래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의 피톤치드 함량이 동백나무숲, 황칠나무숲, 붉가시나무숲 등의 대부분의 난대숲에서 많은 양이 발산하는 것을 밝혀내고 논문에 반영한 바 있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전남지역 주요 명품숲과 산림휴양 명소 등을 대상으로 피톤치드 종류와 성분, 발산 양상·효능 등 산림의 휴양학적 기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