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칼럼]유전자 발현 지배하는 요인, 음식! |
| 2023년 01월 10일(화) 19:36 |
|
후성유전학적으로 유전자의 형질 발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일까? 음식? 운동? 사고방식? 환경? 어떠한 요인 하나를 집중적으로 관리를 하면 암의 발생을 조절할 수가 있을까? 바로 ‘음식’이다. 암은 단편적으로 한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 생활 습관, 운동 습관, 생각 습관 등등 많은 요인의 총합으로 발생이 되나 그중에서도 통계적으로 가장 기여도가 큰 부분은 음식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음식을 어떻게 섭취해 주어야 할까? 암뿐만이 아니라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또한 마찬가지이고 건강 증진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자~ 그럼 암 환우들은 어떠한 식사를 해야 할까? 약이 되는 식사가 되려면 무엇을 챙겨야 할까? 히포크라테스는 말했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말이다. 이 말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약이 그 근본은 하나라는 약식동원(藥食同原)을 의미한다. 보통 우리가 하는 식사는 생존과 건강을 위해서 대충 먹는다. 맛있는 것 위주로 말이다. 하지만 암 환우분들은 이렇게 대충 맛 위주로만 먹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음식으로 약을 대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매일 섭취하는 기본 식사가 바로 암을 치료하는 약이 되도록, 약이 되는 식사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요즘 사람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무슨 음식이 몸에 좋다더라~! 영양제는 어떤 것들을 챙겨 먹어야 한다더라~! 등등 참으로 챙겨 먹어야 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음식에 관한 한 환우분들에게 큰 원칙을 잘 지키라고 당부한다. 우선 식사는 규칙적으로 먹고 소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먹고 운동을 많이 하면 안됩니까? 라고 반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충분히 태울 만큼 운동을 하려면 생각보다 엄청난 양의 운동을 해야 한다. 성인 남성의 평균 하루 권장 영양섭취량은 2천kcal가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우리가 한 끼 식사에서 1천kcal를 넘기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그리고 러닝머신으로 한 시간을 열심히 걸어봐야 200kcal정도 밖에 못 태운다. 그렇다면 일단 이것이 좋으냐? 저것이 좋으냐?를 따지기 전에 먼저 먹는 양 자체를 최소로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다음은 양보다 질이다. 적은 양,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되 양질의 식자재로 골고루 먹어야 한다. 그리고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 섭취를 권장한다. 마이너스 칼로리 음식이란 음식을 소화시키는데 소모되는 열량이 그 음식을 섭취해서 얻는 열량보다 더 많은 식품으로서, 대표적으로 양파, 시금치, 브로콜리, 토마토, 고추, 오이, 양배추, 마늘 등이 있다. 이러한 음식은 대부분 항암효과 및 항산화, 항염증 효과가 있는 슈퍼 푸드 들이다. 간혹 암 환우들은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과식하는 분들도 있으므로 특히 유념해야 한다. 양보다는 질 위주로 먹고 규칙적이고 골고루 소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음식물을 여러 번 씹어서 삼키기를 권장한다. 암 환자들은 소화기능이 일반인들보다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양을 먹어도 소화 흡수율이 낮다. 입안에서부터 침과 잘 섞어서 여러 번 씹으면서 음식을 섭취하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의 80%가 포진해 있는 거대한 화학공장인 소화기관의 첫 관문을 잘 시작하게 돼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호르몬 분비를 원활히 해주기 때문에 꼭 입에서부터 천천히 여러 번 씹을 것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