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력산업 수출 ‘단가’ 영향 크다 ●한은 광주전남본부 조사연구보고서 작년 광주 반도체·車 호조…전남 석유화학·철강 부진 “올해 증가세 위축될 듯…정부·지자체 지원 모색 필요” 기수희 기자

2023년 01월 10일(화) 19:36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광주·전남지역 주력산업 수출은 전반적으로 단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환율과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올해 글로벌 경기 여파로 수출 증가세가 전년 대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지자체와 정부의 지원 방안 모색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강인구 과장과 강재훈 조사역이 발표한 조사연구보고서 ‘광주전남지역 주력산업 수출 동향 및 대외 경제여건에 따른 영향 점검’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주요 수출산업인 반도체는 전년보다 단가 효과가 커지면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자동차는 전년보다 단가·물량 효과가 모두 개선되면서 수출이 증가로 전환됐다.

전남지역 주요 수출산업인 석유화학 및 철강산업은 2021년 중 높은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던 단가·물량 효과가 지난해 들어 모두 부진하면서 수출이 감소로 전환됐다.

강인구 과장은 “광주·전남지역 수출 물량은 글로벌 경기에, 수출 단가는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으며 환율과 공급망 차질은 수출 물량 및 단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및 금속가격 오름세 둔화가 수출 물량 및 단가에 각각 영향을 주면서 지역 수출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주력산업 구조상 전남 지역이 광주지역에 비해 대외 경제여건의 하방압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광주지역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 등으로 자동차 수출물량이 증가하지만 IT 산업 수요 위축 등으로 반도체 수출물량이 줄어들면서 수출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말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상반기 체감경기 전망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 기업의 36.9%가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전남지역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세 둔화 등으로 주요 수출품인 석유화학 및 철강의 단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수출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환율 변동성 확대, 물류 차질 등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에 더욱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금융지원 등의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시장 개척 등으로 안정적인 수출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지역내 경제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수출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수출산업 위축 대응 및 중장기적인 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수출 관련 정책이 추진되는 만큼 수출기업은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하며 지방자치단체는 정부의 수출지원 정책의 효과가 증대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강 과장은 “광주는 정부의 반도체 산업 투자 확대 정책과 자동차 수출 지원 정책 등을 적극 활용, 기존 산업과 결부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하고 전남은 정부의 석유화학 공급망 안정화 정책과 철강산업 탄소 감축, 조선업 R&D 투자 확대 지원 및 탄소중립 관련 대중 수출지원 정책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