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빌라펜션 수영장 ‘안전 사각지대’ 숙박시설 안전사고 중 36.5% 10세 미만…지난 국감서도 지적 오복 기자

2023년 01월 11일(수) 19:54

풀빌라펜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어린이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숙박업소의 안전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익수 사고의 대부분이 미취학 아동에게 발생, 안전요원이 없는 숙박시설 내 수영장에 대한 보호자 의무교육 등이 요구된다.

11일 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9분께 담양군의 한 숙박시설 내 객실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A(5)군이 물에 빠졌다.

A군이 의식을 잃고 호흡이 없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A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 수영장은 수심 1ｍ가량에 객실 내 다른 공간과 칸막이로 구분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 가족들은 당시 주방에서 일을 보거나 잠시 외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과 가족들이 머물었던 숙박시설은 풀빌라펜션으로 객실 내 수영장 시설이 갖춰져 있는 별장식 주택 숙박시설이다.

풀빌라펜션이 국내 여행객에서 인기를 끌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안전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국내 호텔·펜션 등 숙박시설 관련 안전사고는 총 772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의 안전사고가 28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20대가 107건(13.9%), 30대 106건(13.7%) 등의 순이었다.

특히 36.5%에 달하는 ‘10세 미만’ 아동에게서 일어난 사고 중 만 3세, 만 4세 아동이 피해를 입은 익수 사고 2건의 경우 숙박시설 내 수영장에 안전요원이 없는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같은 사고에 대해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이 나온바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광명갑)은 숙박시설 사고 등 관광업 안전문제 관련 한국소비자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장 점검·통계파악 등 엔데믹 관광 활성화에 대비한 문체부의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임 의원은 코로나19 관련 출입국 제한조치 완화와 관광 재개에 따른 안전정보 제공과 여행자보험 개선의 필요성도 꼬집었다.

임 의원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관광의 재부흥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법에 명시된 기본적인 안전조치는 물론 여행객 인식개선을 위한 조치에도 문체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