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단체와 특전사 ‘화해와 감사’ 관련 단체 첫 만남…국민대통합 출발점 기대 안재영 기자

2023년 01월 11일(수) 19:54

11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80년 5·18 당시 진압작전을 벌였던 특전사동지회 관계자들이 5·18 단체회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5·18기념문화센터 제공>

5월 단체가 2023년 목표로 제시한 ‘화해와 감사’의 첫 시작으로 11일 단체와 특전사 동지회가 조우했다.

특히 5월 단체는 특전사 사망자 묘지를, 특전사 단체는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라 43년 만에 오월의 피해자들이 용서와 화해에 이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에 따르면 이날 사단법인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 광주지부가 만나 화해의 손을 마주 잡았다.

이날 5월 단체에선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과 정성국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이, 특전사 동지회에선 서현웅 광주지부장이 참석했다.

특전사 동지회는 5월 단체에 감귤 20상자를 기증하며 화해의 손을 건넸고, 5월 단체도 내민 손을 맞잡으며 화해에 이르기 위한 첫 발을 뗐다.

앞서 5월 단체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진압으로 고통 받았던 탓에 작전의 선봉에 섰던 특전사 출신 인사들에게 고운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진압 작전에 투입된 부대원들 역시 군사정권의 부당한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는 점을 인지하면서 화해에 이를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이날 오월의 피해자들이 서로 마주보며 아픔을 보듬어줬다. 또 양 단체는 진정한 화해와 감사에 이를 수 있도록 서로 희생자들의 묘지를 찾기로 했다.

오월 단체는 오는 17일 5·18 당시 숨진 계엄군의 묘소를, 특전사 동지회는 내달 초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양 단체가 화합하겠다는 취지의 공동성명도 준비 중이며 이 자리에 계엄군에 직접 참여했던 특전사 당사자들이 함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