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광주진료소 학생자원봉사단 “질병 호소 동포 진료활동 최선 다해 돕겠다” 전남대·조선대·광주보건대 등 의료학과 학생 참여 보조·통역·행정지원…진료소 톱니바퀴 역할 ‘톡톡’ 안재영 기자

2023년 01월 15일(일) 19:00

광주지역 의료학과 관련 재학생과 고려인마을 자녀들로 구성된 ‘고려인광주진료소 학생자원봉사단’은 각자의 재능을 살려 진료소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봉사활동에 발 벗고 나선 학생자원봉사단.

“진료활동에 참여하는 의료진과 봉사자들이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동포들을 잘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섬기겠습니다.”

광주에 이주한 고려인 동포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고려인광주진료소(소장 김종선)의 원활한 운영과 진료를 위해 자원봉사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 벗고 나서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전남대 의과대학, 조선대 의과대학·약학과, 광주보건대, 전남과학대 의료학과 관련 재학생 120여명과 고려인마을 자녀 15명으로 구성된 ‘고려인광주진료소 학생자원봉사단’이다.

편성된 조별 날짜에 진료소를 방문하는 봉사단은 진료 보조활동에 참여해 접수 및 환자 안내, 차트 정리 등을 하며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특히 통역봉사자들은 환자들의 아픈 부위와 증상 등을 의료진에게 설명하며 정확한 진료를 돕고 있다.

의료관련학과 재학생들은 의료진들이 신속히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사전 상담과 환자 과별 배치, 혈압·체온 체크 등 진료 전 단계를 돕는다. 이밖에도 처방전 발행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관리 같은 행정지원 등을 펼치며 진료소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톱니바퀴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들의 봉사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진료소를 이용하는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며 이용 환자 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후문도 들리고 있다.

통역봉사자이자 접수를 담당하고 있는 고려인마을 자녀 덴마리나(전남대 간호학과 2년)양은 “광주정착 고려인 동포들을 위한 진료소 자원봉사활동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진료활동에 참여하는 의료진과 봉사자들이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동포들을 잘 돕도록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인광주진료소는 지난 2018년 3월에 개소한 이래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환자를 받고 있다. 주요 진료과목은 내과, 외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통증의학과, 안과, 치과, 한방의학, 초음파, 결핵검사, 혈액검사 등이다. 진료엔 광주보훈병원, 광주서광병원, 선한병원, 첨단우리병원, 엔탑이빈인후과, 한사랑병원, 아이안과, 그린요양병원, 참조은한방병원, 밸런스의원, 건강가정의학과, 최정섭이비인후과, 상무수치과, 씨젠의료재단 등 33개 의료기관과 450여명의 참여의사가 손을 보태고 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