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할수록 손해…가격 현실화 절실” 시멘트 등 원자재값 뛰어…지역 레미콘업계 “20% 인상” 촉구 양시원 기자

2023년 01월 16일(월) 19:47

지역 레미콘업계가 치솟는 원자잿값으로 인해 재정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짐에 따라 단가 인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간이 길어질수록 업계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규모 업체들은 고사 위기에 이를 수도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16일 지역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광주를 비롯해 나주·장성 등 8개 지역에 소재한 44개 레미콘업체는 현재 레미콘 원가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시멘트 가격이 1년 반 사이 33-35%에 달하는 대폭 인상이 이뤄진 데다 골재 가격과 운반비 등도 상승해 재정 압박의 수위가 증가, 극심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실제로 레미콘업체의 영업이익이 매출 대비 3%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되지 않으면 지역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자칫 ‘줄도산’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이 합산한 레미콘 가격 인상 요인별 비중은 시멘트 5.9%, 골재(모래·자갈) 4.3%, 운반비 1.3%, 용차비 1.5% 등 20%다.

지역 레미콘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4차례에 걸쳐 단가 인상 협의를 했으나 반영되지 않아 12월16·29일 지역 건설사에 올해 1월1일부터 공급 단가를 현행 8만6천700원에서 10만1천700원으로 20% 인상한다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수도권 레미콘업체도 올해 초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협상을 통해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당 총 8천400원의 계단식 인상에 합의했다.

다만, 수도권 인상분은 지역 레미콘업계와 ㎥당 6천600원가량의 단가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지역 레미콘업계는 “지역별 협상을 통해 반영되는 레미콘 공급단가를 수도권과 똑같은 잣대에서 보는 건 적합치 않다”며 “지역 레미콘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시멘트 분체량 증가로 ㎥당 5천원의 추가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데다 연간 출하량은 훨씬 적은 반면 고정비는 많은 만큼 수익 구조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지역 레미콘업체들은 납품을 하면 할수록 손해가 늘어나는 상황이라 단가 인상 협상이 길어지면 손해를 감당할 재간이 없다”고 덧붙였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