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 콜록’ 독감 유행…설 연휴 변수되나 1월들어 환자 감소 불구 절기 기준보다 11배 가량 높아 가족·친지 모이는 설 명절 주의…감기약 대란 조짐 마저 안재영 기자

2023년 01월 16일(월) 20:01

사진=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신년 들어 지난해 보다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최근 한파와 설 명절 가족·친지 모임 등 영향으로 재유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독감 유행이 예년 유행 기준 보다 11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감기약 대란 조짐마저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6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지난 1-7일(2023년 1주차) 외래환자 1천명 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분율(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52.5명으로, 직전 주인 2022년 53주차 60.7명보다 8.2명(13.5%) 줄었다.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해 ▲44주차 9.3명 ▲45주차 11.2명 ▲46주 13.2명 ▲47주 13.9명 ▲48주 15.0명 ▲49주 17.3명 ▲50주 30.3명 ▲51주 41.9명 ▲52주 55.4명 ▲53주 60.7명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락세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의사환자분율이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4.9명 보다 11배 정도 높아서다.

더욱이 다가올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친지 간 모임으로 감염이 더욱 확산될 거란 우려도 높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이번 설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함께 실외 마스크 조치 등이 해제돼 감염 위험이 더욱 높은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독감약들이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어 아파도 약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도 높다.

실제 약국약사 전용 의약품 온라인몰 ‘바로팜’이 고지하고 있는 품절 입고 알림 신청 의약품 현황에 따르면 전체 20개 가운데 상위 5개 의약품은 ▲슈다페드 정 60mg ▲코대원 포르테 시럽 20ml ▲코싹엘정 ▲시네츄라 시럽 15ml ▲타이레놀 정 500mg 등 모두 감기 증상이 있을 때 복용하는 것들이었다.

하위 15위와 의약품 검색순위에도 감기 관련 약품들이 이름을 올려 품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탓에 독감 유행이 감소세에 국면에 접어들었어도 감염을 막고 제 때 약을 쓸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3일 보건복지부는 해열진통제 수급 동향 및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5차 민관협의체 회의를 개최하며 업체별로 확보한 원료량과 계약량을 점검했다.

또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등에게 제약사·도매상의 공급내역 보고의무에 따라 현재 규정돼 있는 ‘1개월 이내’를 ‘출하할 때’로 앞당기도록 요청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및 겨울철 독감 유행 상황을 고려해 해열진통제가 필요로 하는 곳에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는지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감기약 수급 현황과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장의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도 “독감 유행이 봄철까지 지속될 전망이라 감염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