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점 ‘자연·생태자원’…교통·숙박 개선 등은 과제” ●한은 광주전남·목포본부 ‘코로나 후 전남 관광산업 현황·과제’ 작년 일평균 35만6천명 방문…전년比 12.8%↑ MZ 흥미는 못끌어…“道생태관광지원센터 필요” 기수희 기자

2023년 01월 17일(화) 19:52

사진=광주매일신문DB

전남지역의 ‘풍부한 자연·생태자원’이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최대 강점 요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전남지역은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숙박시설이 영세한 것은 물론, 해당 숙소마저도 특정지역에 편중돼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박지섭 과장과 김지은 조사역, 목포본부 기획조사팀 고아라 과장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전남지역 관광산업의 현황과 발전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남지역 일평균 관광객수는 30만1천명으로 2019년(32만2천명) 대비 6.4% 감소했으나, 2022년 1-10월 중 일평균 관광객수는 35만6천명으로 전년(31만4천명) 대비 12.8% 증가했다.

연령대별 방문객 비중은 20대가 17.2%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낮았고, 50대 이상은 43.3%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남지역의 풍부한 자연·생태자원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2021년 전남 관광객들의 소비액은 1조8천억원으로 ▲제주(5조2천억원) ▲강원(3조2천억원) ▲경기(2조5천억원) ▲경남(1조8찬억원)에 이어 다섯 번째로 컸다.

숙박여행 비중(66.5%)은 ▲제주(99.1%) ▲강원(80.6%) ▲부산(70.8%)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전남 관광객들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4만원으로 전국 평균(3만원)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출 항목별로는 식음료에 가장 많은 소비를 했고, 다음으로 여가서비스, 쇼핑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남 관광 사업체는 여행업체 수가 정체된 반면 관광숙박업이나 관광객 이용시설업의 업체 수는 증가했고, 권역별로는 동부권에 관광사업체들이 편중돼 있으며 업체들의 규모는 작은 것이 특징이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2천14개·전국의 59.6%), 가장 긴 해안선(6천873㎞·45.0%), 가장 넓은 연안습지(1천54㎢·42.5%)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수욕장 (58개·20.9%)도 강원(94개·33.9%)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또 자연공원(2천898㎢), 자연휴양림(32㎢), 자연명승지(46㎢) 등 자연·생태 관광자원의 면적(2천977㎢)이 강원(5천612㎢), 경북(4천601㎢)에 이어 세 번째로 넓어 관광 수용력도 높은 편이다.

이에 보고서는 전남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생태관광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친환경 이동수단과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숙박시설 등 지속가능한 관광인프라 조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고속철 운행 횟수 확대, 무안국제공항 등 활성화, 흑산공항 신규건설 등을 통한 접근성 제고 등 교통인프라 확충 ▲숙박업소 리모델링 비용 지원 등 숙박서비스 제고 ▲MZ세대와 중장년층 등 연령대별 맞춤형 관광전략 수립 ▲방송매체·SNS 등을 활용한 관광산업의 스마트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은행 조사팀은 “코로나19 이후 자연 및 풍경감상 등 쾌적하고 한적한 자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관광 수요를 전남에서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전남은 지속적인 관심이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