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수출 첫 600억달러 돌파…무역수지는 ‘반토막’ 광주 179억·전남 494억달러…전년比 8%·15% 상승 원자재값 영향 무역수지는 145억→80억달러 적자전환 양시원 기자

2023년 01월 18일(수) 20:02

지난해 광주·전남 수출이 사상 첫 600억달러 선을 뛰어넘었다.

다만,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전남이 원자잿값 상승 영향으로 적자 전환됨에 따라 광주·전남 무역수지는 1년 전에 비해 ‘반토막’ 났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22년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 수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673억8천만달러(83조여원)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광주가 전년 대비 8.1% 증가한 179억5천만달러, 전남이 15.5% 증가한 494억4천만달러를 각각 수출했다. 지역 수출액이 6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특히 전국적인 수출 증가세 둔화 속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는 평가다.

이에 전남의 경우 전국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1년 전(6.6%)보다 0.6%포인트(p) 상승, 경북(468억9천만달러)을 제치고 전국 수출 6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광주는 전국 수출 비중에서 1년 전과 동일한 2.6%를 차지, 10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광주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 사상 첫 6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68억7천만달러를 수출해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또 하이브리드·화물차 수출 선전에 자동차가 전년 대비 0.6% 증가한 54억5천만달러, 미국·호주·독일 등으로 차량용 타이어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고무제품 수출액이 6억9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14.3% 늘어났다.

전남은 연중 고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등유·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 수출이 전년 대비 67.8% 증가한 190억8천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이에 석유제품 수출 비중은 2021년 26.6%에서 2022년 38.6%로 12%p ‘껑충’ 뛰었다.

반면 주요 수출국의 시황 악화로 전남 수출품목 2·3위인 합성수지(89억6천만달러·-11.0%)와 철강판(63억6천만달러·-11.8%)은 수출이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광주의 경우 미국과 중국 수출이 1년 전보다 각각 14.7%·17.1% 감소해 수출 비중이 크게 줄었으나, 싱가포르와 대만에 대한 수출은 각각 70.1%·45.3% 증가해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전남은 1위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코로나19 방역 정책 여파 등으로 소비·투자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전년 대비 13.9%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 선전에 호주(193.8%), 필리핀(109.6%) 등의 수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이같이 지역 수출이 역대 최고액을 갱신했음에도 불구, 인플레이션 및 원자재 수급 차질로 수입 물가가 크게 상승해 무역수지는 79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전년(145억달러) 대비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광주는 연간 82억3천만달러 흑자로 전년(85억3천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남은 수입액이 2021년 368억5천만달러에서 지난해 497억3천만달러로 34.9%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또한 2021년 59억4천만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2억9천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전남의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본 건 지난 2019년(-2억400만달러) 이후 3년 만이다.

강성은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과장은 “지난해 광주·전남 무역흑자는 2021년 대비 절반 수준이긴 하나 전국 무역수지가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올해 주요국의 수입 수요 감소가 우려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환경도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