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광주·전남 현안 이것만은 '꼭'](5)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 “지반·부지·정주 여건 등 나주가 최적지” 과기부 올 상반기 부지 공모…전남도 준비 ‘착착’ “충청·영남권 치중된 국가 R&D 불균형 해소해야” 김재정 기자

2023년 01월 18일(수) 20:15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운영 중인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사진=전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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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올해 초격차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인 초강력 레이저 융합기술 개발을 선도할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은 기존 원형방사광가속기보다 1천배 이상 빠른 최첨단 ‘인공 빛 실험실’로 불린다. 우주·핵융합 등 기초과학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핵심 기술로 기초연구 역량 증대, 첨단산업 분야 국가 경쟁력 제고에 필수 시설이다.

기초연구 측면에서 우주에만 존재하는 고에너지 천체 현상을 실험실 내에 구현하는 등 그동안 불가능했던 자연 현상 탐구가 가능해진다.

또한 산업적으로도 레이저는 규모와 경제적 가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레이저 시장은 2016년 2조5천억원에서 2021년 5조원으로 매년 15%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시장 역시 지난해 말 기준 13조8천억원이었던 것이 2025년엔 20조8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초 부지 공모에 이어 예비타당성조사 기획을 완료하고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2024년엔 예타 심사 통과, 2025년 기본계획 수립 및 설계 일정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나주가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최적지라는 점을 앞세워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전남은 GIST·IBS(기초과학)-한국광기술원·전남TP레이저센터(산업 지원)-광주 광산업단지와 연계해 레이저 관련 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연구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는 안정적인 지반, 확장 가능한 넓은 부지, 편리한 정주여건 등 대형 연구시설 구축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게 전남도의 판단이다. 2020년 방사광가속기 유치 과정에서 부지 적합성은 입증된 바 있다.

또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국가 대형 연구시설인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전남에 설치해 충청·영남권에 치중된 국가 R&D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2021년 12월 각계 인사 100명으로 구성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추진위원회’를 공식 발족하는 등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유치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엔 김영록 지사가 과기부 장·차관, 국회 의장단, 학계 전문가 그룹 등 각계 최고위층을 일일이 면담하고 공감대 확산과 지지세 결집에 힘썼다.

지난해 9월엔 국회의원회관에서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인 나주에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설립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도의회도 ‘전남도 레이저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레이저산업 육성 기반 마련에 힘을 보탰다.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과기부의 전국 지자체 대상 후보지 공모에 맞춰 전남도는 전남 유치 당위성 등 대응 논리를 대폭 보강, 관계 부처와 학계 전문가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또 국회, 범국민적 지지세 결집에 나서는 한편, 대학교·기업·지자체 등과 함께 지지 성명, MOU 등 초광역·초당적 협력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2023년은 호남권 유일의 국가 대형 연구시설이 될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의 전남 유치를 위한 원년”이라며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전남에 반드시 유치해 에너지, 국방 등 첨단 산업을 지역에 육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레이저 산업 전주기 클러스터로 키워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