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극장가]韓영화 출격…‘아바타:물의길’ 제치고 극장가 사로잡을까 영화 ‘교섭’ ‘유령’ 동시 개봉 ‘아바타2’ 천만관객 초읽기 ‘슬램덩크’ 등 애니까지 다채 최명진 기자

2023년 01월 19일(목) 19:58

교섭

극장가 대목인 설 연휴를 앞두고 두 편의 한국 영화 ‘교섭’과 ‘유령’이 동시 개봉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대작이 ‘공조2: 인터내셔날’ 한 편 뿐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명절에는 두 편의 국내 영화가 경쟁 구도를 이뤘다. 쟁쟁한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서 열연을 펼칠 것으로 보이면서 어떤 영화가 승기를 잡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아바타: 물의 길’의 흥행으로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은 만큼 이번 설 연휴에 한국영화들도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여기에 인기만화인 ‘슬램덩크’가 영화로 제작돼 새해 극장가 설 특수를 노린다. 휴머니즘을 결합한 액션물부터 심리전이 가미된 스파이 액션 영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교섭-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교섭’이 극장가 흥행에 나선다. 아프가니스탄으로 단체 입국한 한국인들이 탈레반의 인질이 되는 피랍사건이 발생한다. ‘교섭’은 피랍된 인질들이 아닌 그들을 구하러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전례 없는 사태 앞에서 외교부 ‘정재호’ 실장을 포함한 대응팀은 오직 살해 시한 전 인질을 구출해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과제만 가진 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도착한다. 가장 먼저 공식 채널인 아프가니스탄 외무부를 통해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시도해 보지만 한국인 인질 문제보다는 정권 안정이 더 중요한 그들의 협조를 얻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알 수 없는 탈레반의 속내와 테러리스트와의 직접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외교부의 공고한 원칙 등 진퇴양난의 위기 속 외교관 ‘정재호’와 국정원 요원 ‘박대식’을 주축으로 한 교섭팀은 오직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현지에서 찾을 수 있는 온갖 방법과 루트로 협상을 시도한다. 작전을 지속하는 과정 속 과연 이들이 어떻게 인질들을 구출할 것인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극한의 서스펜스로 관객들의 시선과 마음을 옭아맨다.


-유령-

유령

같은 날 개봉한 영화 ‘유령’도 명절 연휴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에서는 항일조직 흑색단 스파이인 ‘유령’이 비밀리에 활약하고 있다.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는 흑색단의 총독 암살 시도를 막기 위해 조선총독부 내 ‘유령’을 잡으려는 덫을 친다. 영문도 모른 채 ‘유령’으로 의심받고 벼랑 끝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는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 통신과 직원 백호.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뿐이다. 기필코 살아나가 동지들을 구하고 총독 암살 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유령’과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들 사이 경계는 점점 짙어진다. 살아나가려면 스스로 유령이 아님을 입증하거나 다른 사람을 고발해야 하는 용의자들은 아무도 믿지 못하고 서로를 의심하며 단서를 찾으려 한다. 관객이 ‘유령’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이 영화는 ‘유령’의 반격과 함께 본격 스파이 액션의 차원으로 도약한다. 벼랑 끝 호텔에서의 긴장감 속에 ‘유령’은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유령’의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또 다른 의문으로 숨가쁘게 나아가는 영화 ‘유령’은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복합 장르의 색다른 재미 속으로 안내한다.


-아바타: 물의길-

아바타: 물의 길

천만 관객 돌파를 향해 순항 중인 영화 ‘아바타: 물의 길’도 설 연휴 극장가 흥행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바타: 물의 길’은 2009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 후속편이다.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설리’ 가족이 바다로 터전을 옮기면서 겪게 되는 화합의 과정, 그리고 곳곳에 도사리는 새로운 위협 등 역경 속에서 더 아름답게 펼쳐질 여정은 전 세대가 깊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메시지를 전한다. 배우들의 열연에 더불어 물의 부족 멧케이나족의 등장과 독특한 수중 생물들의 등장은 관객들에게 황홀한 비주얼의 향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 더 퍼스트 슬램덩크 -

슬램덩크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억2천만 부 베스트셀러 원작 레전드 농구 만화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한 번도 농구를 해본 적 없는 풋내기 강백호가 북산고교 농구부에서 겪는 성장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감독에 참여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작화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캐릭터 각자의 개성은 유지하면서 감정이 드러나는 표정, 유니폼과 운동화의 생생한 질감, 캐릭터의 얼굴에 흐르는 땀방울까지 디테일한 표현력이 더해져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다. 원작 만화 속 그림이 그대로 스크린에서 살아 움직이는 북산고 5인방과의 만남은 관객들에게 설렘으로 다가갈 전망이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