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설엔 해외 가요” 빗장 풀린 해외여행 수요 폭발 광주, 14일까지 여권 발급 6천715건…12월 건수 넘어 양시원 기자 |
| 2023년 01월 19일(목) 2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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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9시께 광주시청 민원고객봉사실. 계획에 없던 해외여행 일정이 갑작스레 잡혀 여권을 재발급 받기 위해 광주시청을 찾았다는 김수호(37)씨는 여권 발급 창구 앞에서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설 명절이 껴있음에도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수령할 수 있을 줄 알았던 여권 교부 예정 날짜가 이달을 훌쩍 넘긴 2월2일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결국 5만3천원을 내고 당일 수령이 가능한 긴급 여권을 신청했다.
김씨는 “임박한 여행 일정에 비싼 긴급여권을 신청해 속은 좀 쓰리지만, 3년 만의 해외 방문이라 설레는 감정이 더 큰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거리두기 해제 등 잇따른 방역조치 완화와 코로나19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겨울방학과 설 명절 연휴 등이 겹치며 여권 수요가 몰려 발급 소요기간은 평소 대비 2배 늘어나고, 무안공항의 경우 다음달 말까지 국외 취항 전세기가 전부 매진되는 등 여행 심리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시 여권과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여권 신청부터 발급까지 9일 가량이 소요된다. 수요가 몰리기 전이었던 지난해 평균 발급 소요기간이 4일이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더 걸리는 셈이다.
여권 발급 소요기간은 주말·공휴일을 제외한 평일만을 집계했다.
광주시 여권 발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츰 증가세를 보이던 여권 신청 수가 방학과 설 명절 등이 겹치며 올 들어 크게 증가했다”며 “여권 인쇄는 한국조폐공사에서 하지만 발급 소요기간이 길어지면서 민원 또한 많아져 진땀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역 내 여권 발급 수는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의 지역 내 여권 발급 건수는 6천715건으로 이미 지난 12월 한 달 간의 발급 건수인 3천741건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연간으로 봐도 지난 한 해 여권 발급 수량은 총 6만128건으로 2021년(9천687건)보다 520%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한 해 발급건수(5만9천716건)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처럼 여권 발급 소요 기간이 대폭 늘자, 여행 날짜가 임박한 시민들로 인해 접수 당일 한두 시간 내에 발급되는 왕복 1회용 단수여권인 ‘긴급여권’의 발급 수도 크게 늘었다. 긴급여권 발급 비용은 10년 동안 쓸 수 있는 여권(58면)과 동일한 5만3천원의 발급 비용이 소요된다.
2021년 한 해 동안 6건이던 긴급여권 발급 건수는 지난해 120건으로 20배 가량 ‘껑충’ 뛰었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의 긴급여권 발급 건수도 총 96건으로 보름 동안의 발급 건수가 지난 한 해 총 발급건수 80%에 육박했다.
이처럼 해외여행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여권 발급량 증가와 해외여행 정상화, 3년만의 설 명절 특수를 맞은 지역 여행업계도 웃음꽃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기준 무안공항의 국제선 운항편은 총 42편으로 총 7천170명이 이용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운항편 153편·여객수 2만3천337명)의 3분의 1가량을 회복한 수치다.
이달 들어서도 태국 방콕, 베트남 나트랑, 일본 오사카·간사이 등 국내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행지들의 취항이 잇따라 예정됨에 따라 명절 연휴와 겨울방학 성수기 시기인 2월 말까지의 해외여행 전세기 전석 예약이 마감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상화까지의 회복 노선을 착실하게 밟고 있다.
광주지역 한 여행업체 대표는 “국외는 물론 국내까지도 올 들어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맞먹을 정도로 수요가 엄청 늘었다”며 “올 명절을 기점으로 실내마스크까지 해제되면 여행업계 정상화는 정말 시간문제 아니겠냐”고 웃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