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尹대통령 비판 목소리 세졌다 “무능하고 무도한 통치, 고통과 절망만 키워” “오만·독선 리더십…국민 없고 사심만 가득” 김진수 기자

2023년 01월 25일(수) 20:05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의 목소리가 점점 더 세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2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출신 대통령의 무능하고 무도한 통치가 국민의 고통과 절망을 키우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에는 정치는 없고 통치만 있다. 국격은 없고 참사만 있다. 국민은 없고 사심만 가득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은 전례 없는 검찰권 남용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당권을 장악하려는 권력 놀음에 흠뻑 취해 있다”며 “대선 경쟁자였던 현직 야당 대표 죽이기, 전 정부 인사에 대한 마구잡이식 지우기, 야당 국회의원만 먹잇감으로 삼는 기획 수사에 이르기까지 검찰권을 이렇게까지 무소불위로 남용했던 사례는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이 차곡차곡 이뤄온 민주화의 성취를 하루아침에 군림하는 통치로 회귀시킨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은 바로 윤 대통령”이라며 “국민 분노가 커지는 원인은 권력에 중독된 윤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의 리더십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통상 야당의 원내대표가 대통령이나 집권 여당의 실정을 비판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이날처럼 ‘대통령의 무능하고 무도한 통치’, ‘권력 놀음에 흠뻑 취해’라는 식으로 거칠게 비판한 것은 설 연휴를 거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주변의 민심을 확인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는 민생 현안과 관련해서도 “민생현장 고통 지수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역대급 난방비 폭탄으로 집집마다 비명이 터진다.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줄어 울상이고, 직장인들은 연말정산에서 세금을 더 낼 수 있다는 소식에 걱정만 태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윤석열 정권은 난방비 폭탄에도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빠져나가려 하고, 역시나 전 정부 탓으로 돌리기 바쁘다”라며 “설 민심을 직시해 민생 문제를 최우선하고 부당한 권력 행사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여당 권력다툼을 진두지휘하며 부채질하니 집권당 의원들마저 국회를 뒷전으로 미룬다”며 “총선을 위한 사당화에만 관심인 대통령, 민생 대신 권력 쟁탈과 줄서기에만 혈안인 여당은 국민께 어떤 희망도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라도 1월 임시국회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당장 법사위를 열어 민생 법안을 하나라도 더 처리하고, 외교·안보 참사의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국방위·운영위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흥 출신으로 서울 중랑을에서 19대부터 21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한 박홍근 원내대표(53)는 순천효천고를 거쳐 경희대를 졸업했다. 경희대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1992년에는 전대협 권한대행을 맡기도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계보로 활동해 왔으나 지난 20대 대선 이후에는 신(新)이재명계로 분류된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