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형 온누리상품권’ 전통시장 활성화 해법 될까 양동·남광주시장 작년 전국 최다 사용처 10곳 안에 들어 편의성·높은 할인율 등 장점…카드단말기 설치율은 관건 양시원 기자

2023년 01월 26일(목) 19:44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이 편의성과 높은 할인율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국 전통시장 중 광주 소재 2곳이 최다 사용처 10위 안에 든 데다, 국비 지원 축소로 지역화폐인 광주상생카드 한도와 할인율이 모두 축소된 상황에서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이 전통시장 활성화의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결제 전국 상위 10개 전통시장(전문 상점가 포함)에 광주 서구 양동시장과 동구 남광주시장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8월29일 첫 선을 보인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은 소비자의 소비 패턴 및 결제 수단 변화에 따라 접근성·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기획돼 탄생했다.

소비자가 보유하고 있는 신용·체크카드를 ‘온누리상품권’ 모바일 앱에 등록, 상품권을 구매(충전) 후 해당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기존 지류 상품권과 달리 24시간 비대면 구매가 가능하고 카드 단말기가 있는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에서는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또 카드 결제라서 별도의 절차 없이 전통시장 소득공제가 적용돼 공제율 40%에 따라 최대 1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사용한 카드 상품권의 구매금액도 해당 카드 사용실적에 포함돼 카드 자체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앱 내 주변 가맹점 찾기, 액면가 60% 이상 사용 시 남은 금액을 계좌로 환불 받을 수 있는 등 편의성도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높은 할인율과 한도도 매력적이다.

지류형은 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반면, 카드형 상품권의 할인율은 지류형 할인율의 두 배인 10%다. 구매 한도도 이달 기준 지류형(70만원)보다 30만원 많은 1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올 들어 광주 지역화폐인 광주상생카드가 국비 지원 축소로 평시 기준 7%의 할인율을 월 50만원 한도 내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물가 시대 알뜰 소비를 위한 최적화된 상품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광주지역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의 가맹점은 음식점업(925개), 농산물(314개), 가공식품(214개) 등 4천362곳에 달한다. 전국 기준으로는 총 14만4천59곳이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취급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에 상인회 차원에서 가맹점 등록과 사용을 위한 교육은 물론 홍보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명근 양동시장 건어물상인회장은 “할인율이 높기 때문에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사용, 지난 설 명절 기간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의 하루 결제 건수가 평균 5건을 넘어서는 등 매출에도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며 “특히 출시 이후 전통시장에 큰 도움을 줬던 광주상생카드의 할인율과 한도가 모두 축소돼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용카드 단말기 설치 비중이 관건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전남의 경우 소형시장 비중이 높아 과거 신용카드 단말기 설치 비중이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2017년 기준 광주·전남 전통시장의 신용카드 단말기 설치 비중은 각각 65.3%·39.5%로 집계됐다. 전국 전통시장의 신용카드 단말기 설치비중(66.9%)을 양 지역 모두 밑돌았으며 전남은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