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맞서면서도 ‘민생 챙기기’ 주력 ‘난방비’ 등 이슈 선점…소상공인 지원 추경 압박 국민여론 우세한 ‘이상민 탄핵·김건희 특검’ 검토 2차 검찰 소환 동행한 국회의원 수 확연히 적어 김진수 기자

2023년 01월 29일(일) 19:36

조사 마친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두 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는 등 검찰의 압박에 맞서면서도 적극적인 ‘민생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각종 민생 이슈를 개발하고 부각하는 것을 당 운영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최근 ‘난방비 폭탄’ 문제를 선제적으로 제기하고 정부의 대책까지 끌어냈다고 자평하고 있는 민주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추경 예산 편성을 촉구하면서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당 차원에서도 대여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와 국정조사까지 마치고도 이렇다 할 문책의 움직임이 없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카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기각 가능성 등 역풍을 우려한 신중론도 존재하지만, 이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받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공세도 당내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은 이 대표와 김씨 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특별검사(특검) 임명 법안 발의도 검토할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검찰 리스크’는 상존하는 만큼 검찰 수사에 대한 방어 논리 개발에도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할 경우 이를 부결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대표의 측근인 김남국 의원은 지난 26일 MBC 라디오에 나와 “야당 탄압이 명백한 수사”라며 “당 대표여서가 아니라 무리한 정적을 죽이는 수사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라도 부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이재명 대표는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지 18일 만이다.

오전 10시 22분께 청사 앞에 도착한 이 대표는 홀로 포토라인 앞에 선 채 A4 용지에 적힌 입장문을 읽어 내려갔다. 지난 1차 출석 때 40여명의 의원이 입장을 발표하던 이 대표를 에워쌌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지도부 회의 등에서 수차례 ‘홀로 출석’ 의지를 강조하며 의원들의 동행을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이날 중앙지검을 찾은 사람은 당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과 대변인인 박성준·임오경 의원, 정청래·박찬대·장경태·서영교 최고위원, 강준현·김남국·문정복·양이원영·전용기·주철현·진성준·황운하 의원 등으로 지난번보다 확연히 적었다.

이날 이 대표는 “이제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며 “권력자와 가까우면 어떤 죄도 면해주고, 권력자에 대항하면 사법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