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숙원 흑산공항 드디어 날아오른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부지 해제 안건 국립공원심의위 통과 논의 14년만에 사전 행정절차 마무리…올해 안 착공 속도 1천833억원 투입 길이 1.2㎞·폭 30m 활주로 2026년 완공 김재정 기자

2023년 01월 31일(화) 20:11

◇흑산공항 조감도

전남지역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인 흑산공항 건설이 본격화된다. 2009년 첫 논의를 시작한 지 14년 만에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돼 올해 안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감도 참조>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흑산공항 건설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공항 예정 부지 국립공원 해제를 위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이 이날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던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초 흑산공항은 계획 상 2020년 개항 예정이었지만 2011년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발표 이후 철새 서식지·환경 훼손 등을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변경 계획’이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번번이 보류되는 등 난항을 거듭해왔다.

반대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라는 지역 차별의 서러움을 겪기도 했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국립공원면적 총량제 제도를 활용, 흑산도를 국립공원에서 제외하고 보존 가치가 높은 갯벌지역을 국립공원에 편입시키는 ‘국립공원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을 환경부에 건의하며 사업 추진의 단초를 마련했다.

지역사회에서도 흑산공항 건립 여론조사 실시, 청와대 등 12개 기관 청원서 제출 등 민·관이 함께 총력을 기울여왔다.

전남도는 흑산공항 부지가 국립공원에서 해제됨에 따라 2017년 중지된 환경영향평가 및 실시설계 등 후속 행정절차를 신속 진행, 올해 안에 착공할 방침이다.

흑산공항이 건설되면 현재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6시간 이상 걸리던 이동 소요 시간이 1시간대로 급감, 교통약자인 오지·도서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권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흑산공항 건설 사업은 총사업비 1천833억원을 투입,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흑산도 62만4천㎡(흑산면 예리 산 11번지 일원) 부지에 길이 1.2㎞, 폭 30m의 활주로를 포함한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 기간은 3년이다.

현재 흑산권역의 유일한 교통수단은 선박으로 연간 결항률이 52일에 달한다. 1년 중 평균 110일은 기상여건 등으로 반나절 이상 통제되고 있다. 흑산도는 수려한 다도해 경관을 자랑하는 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 관광객이 몰리고 있지만 접근성 부족으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배편 등으로 6시간 이상 소요되는 시간이 1시간 내로 단축돼 섬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권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흑산공항 건설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1천535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645억원, 취업유발효과는 1천189명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통과를 200만 도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전남도와 신안군, 200만 도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이뤄낸 위대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흑산공항이 건설되면 선박 외에 교통편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응급의료서비스 등이 크게 개선되고 천혜의 자원인 흑산도 등 전남 도서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후속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흑산공항이 2026년 개항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