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0조 긴축재정…한전 씀씀이 확 줄인다 올해 3.3조 재무 개선 목표·원전 등 에너지신산업 해외진출 모색 임채만 기자

2023년 02월 05일(일) 19:48

한국전력이 향후 5년간 20조원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고강도 긴축재정 대책을 발표했다.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국내 최대 공기업의 자구책이 재무위기 조기 극복의 신호탄이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전력은 지난 3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회의는 에너지가격 급등으로 초유의 위기에 직면한 전력그룹사가 이를 극복하고자 지난해부터 강도 높게 추진 중인 자구노력의 성과를 점검하고, 더 나아가 원전, 수소, 해상풍력 등 전력사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한 팀코리아 동반 해외진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향후에도 기존 자구계획 외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과제 발굴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자구노력과 함께 비상경영체제를 지속적으로 가동하고, 국내 전력사업 전주기 패키지 사업화를 통한 공동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등 전력그룹사 핵심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회의의 핵심 내용은 최악의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5년(2022-26)간 20조원(한전 14조3천억원, 그룹사 5조7천억원)의 재정건전화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지난해 의미있는 결과도 나왔다.

2022년 목표 3조3천억원 대비 167% 수준인 5조5천억원의 재무개선 성과가 있었다.

부동산 침체기 동안 한전은 ‘제안 공모형 매각방식’ 최초 도입 등을 통해 4천600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고, 남동발전은 불가리아 태양광사업 유상감자를 통해 초기 투자비를 초과하는 289억원 회수 등 신공법 개발, 석탄화력 친환경 개선사업, 계획예방정비 탄력 적용 등으로 투자비 1조8천억원을 절감했다.

또, 석탄발전상한제 완화 등 전력구입비 절감, 업무추진비 30% 삭감 등으로 3조1천억원을 절감했다. 기타 통신사 이용요금 현실화, 출자회사 배당수익 확대 등 1천200억원의 수익증대도 거뒀다.

지난해 성과에 이어 올해도 3조3천억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함은 물론 과감한 혁신노력을 통해 경영효율과 고객편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전은 원전 르네상스 부흥 및 수소, 해상풍력 등 에너지 신사업 수출동력화를 위해 전력사업 전주기 패키지화를 통해 전력그룹사와 국내 민간기업 해외 동반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전 정승일 사장과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원전 및 에너지 신사업 수출 코리아 재건을 위해 전력그룹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결의했다./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