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의 지속가능 환경, 탄소중립에 달렸다 / 최선국 |
| 2023년 02월 06일(월) 1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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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유럽연합(EU)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까지 45%로 높이겠다고 선언했고, 미국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향후 10년간 3천690억달러(약 466조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구글, 애플과 같은 390여개 글로벌 대기업도 RE100 선언을 통해 2050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과 거래하지 않겠다고 한다. 애플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국내 기업들의 RE100 참여가 본격 시작되면 신재생에너지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전남은 신재생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8.2GW급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솔라시도 RE100 산업벨트 조성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더 나아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전남에 자리잡도록 관련 전문인력 양성과 기업의 육성과 유치, 한전공대 등과 연계를 통한 R&D 기반 구축, 발전 수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주민참여제도 활성화 등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탄소중립이 주는 두 번째 미래 먹거리는 바로 ‘전남의 산림과 바다가 흡수하는 탄소’다. 먼저 전남 산림이 연간 흡수하는 탄소는 577만5천t으로 이를 2023년 탄소배출권 상한가(4만300원/t)를 적용해 금액으로 환산하면 2천327억원에 달한다. 전남 산림의 70%가 탄소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40년 수령 나무로, 지금부터 10년 후 50년 수령 나무가 되면 탄소 흡수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목재 산업화를 통해 목재 이용률을 증가시켜 고령나무 벌채, 이용, 재조림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필자는 목재 산업화를 위해 ‘전남도 도유림의 지속가능한 경영 및 관리 조례’와 ‘전남도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 촉진 조례’를 대표 발의해 지난해 12월 제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경제림 조성, 인재 양성, 목재생산 기술 개발, 지역 목재 공공우선 구매 제도, 국산목재 이용률 증가 등을 추진해 산림의 적정 연령 유지를 위한 선순환체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다음은 전남의 바다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블루카본)다. 세계 각국은 육상생물보다 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고 조성 비용이 적은 블루카본에 주목하고 다양한 해양자원의 탄소 흡수와 저장 능력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갯벌이 매년 26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총 1천300만t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블루카본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탄소 흡수원계의 ‘블루칩’이다. 서해안에는 드넓은 갯벌이, 남해안에는 잘피림이, 그 밖에 수많은 해조류와 패각도 바다 속에서 탄소를 흡수·저장하고 있다. 체계적인 연구로 탄소 흡수원으로서 가치가 증명된다면 전남은 산림에 버금가는 탄소 흡수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전남이 블루카본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전남도 연안 탄소흡수원 관리 및 활용 촉진 조례’를 마련해 종합적인 계획수립과 데이터 확보, 염습지와 잘피림 조성, 해양 생태계 복원 등에 적극 나서도록 의무를 부여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선 경제 개발은 환경의 정화능력 안으로 제한돼야 하고 경제 개발로 발생된 수익 중 일부는 그로 인해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는데 사용돼야 한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남은 온실가스 흡수를 통해 온실가스 실질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수반하는 인간의 모든 개발 행위를 환경의 흡수능력 내로 제한하는 것이다. 또 배출된 온실가스를 상쇄하기 위해 ‘생태계가 흡수한 탄소’를 구입토록 하며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훼손된 환경의 복원 등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장으로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축소 방침 철회 촉구 등 전남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성공을 지원하고, 탄소흡수원 발굴과 육성을 위한 대안 마련에도 노력하는 등 탄소중립 실현과 전남의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