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광주본부 “광주상생일자리재단 통합 반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치명적 훼손” 주장 박선강 기자

2023년 02월 07일(화) 17:10

광주시가 광주경제고용지흥원과 광주상생일자리재단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는 광주 상생일자리재단 통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광주본부는 “재단 통합은 ‘광주형 일자리’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거버넌스 기구를 사실상 자의적으로 없애는 형태이며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치명적인 훼손이고 매우 심각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본부는 “재단을 광주경제고용진흥원에 통합하는 것은 광주형 일자리 정신에 무지하거나 그 가치를 폄하시키는 것이며 재단의 탄생에 산파를 한 지역 노동계와 한마디 상의조차 없었다”며 “재단이 광주형 일자리의 또 하나의 주체로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기회를 다시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본부는 또 “광주시는 문재인 정부에서 보증하고 민선 7기 노·사·민·정에서 합의한 노동 인권회관 건립을 백지화했다”며 “빛그린산단 노사상생지원센터와 기능 중복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노동 인권과 노사 상생은 더욱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어 가야 할 근본적인 사회적 가치”라고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광주시가 광주경제고용지흥원과 광주상생일자리재단을 통합시키는 처사는 취소돼야 한다”며 “새로운 상생의 미래가 광주에서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 광주시의 각성과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동찬 광주상생일자리재단 대표도 통폐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기업인들도 만나고 또 노동 현장에서 관계자들도 만나 보니 꼭 필요한 재단인 것 같더라”며 “광주시가 생각하는 방향이 다를 수도 있다. 다만, 통합에 대한 당위성은 현재까지 들어보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광주형 상생 일자리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100대 과제 중 하나였고 당시 사회적 합의에 의해 재단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통합에 있어 구체적인 데이터가 있어야 통폐합을 할지 말지 할 것인데 재단은 출범한 지 1년도 안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될 경우 거취에 대해 김 대표는 “순리대로 받아 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공공기관 혁신팀을 신설하고 32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직 진단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 결과는 오는 4월 나올 예정이다.

광주상생일자리재단은 광주형 일자리 발굴과 노사 상생을 위해 지난해 4월 출범했다. 전체 정원은 21명이지만 지난해 상반기 12명을 선발한 뒤 추가 채용은 중단된 상태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