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생태관광에 대한 단상 / 박준수
2023년 02월 07일(화) 19:54
박준수 시인·경영학박사
요즘 관광의 트렌드는 자연 속에서 쉼을 즐기는 생태관광이 대세인 것 같다. 특히 코로나 발생 이후 생태관광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MZ세대들이 캠핑에 열광하는 이유도 이러한 현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심지어는 도심공원에서조차 캠핑장이 만들어지고 있을 정도이다.

필자는 설 연휴 직후 지인들과 함께 제주도 관광을 다녀왔다. 제주는 화산섬에다가 아열대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어 천혜의 생태관광지로 꼽힌다. 3박 4일간 제주에 머물면서 탐방한 곳은 화순곶자왈, 송악산 둘레길, 다랑쉬오름, 함덕해수욕장 등이다. 이들 생태관광지는 필자로서는 처음 방문한 곳들이어서 각별히 인상 깊었다.

-제주 독특한 생태관광지 인상적-
이 가운데 화순곶자왈과 다랑쉬오름은 화산섬 제주도 만의 독특한 생태공원이다. 곶자왈은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을 말하며, ‘곶’과 ‘자왈’의 합성어인 제주어이다. 곶자왈이 제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과거 경작이 불가능하여 개발로부터 격리되어 버려진 땅으로 존재하였지만, 환경의 가치가 더욱 중요시 되고 있는 현재는 오히려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자연자원과 생태계의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이 되었다. 돌무더기에 자생하는 이끼식물들은 왠지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었다. 숲속 군데군데 일제가 미국과의 전쟁에 대비해 파놓은 참호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말해주고 있어서 가슴이 아렸다.

다랑쉬오름은 한라산 동쪽에 있는 오름 중 도드라지게 솟아 있어 제주도 동부를 대표하는 오름이다. 산세가 웅장하고 가지런하게 균형이 잡혀 있어 세간에서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운다.

산정에서 내려다보면 사방으로 높고 낮은 오름들이 보이고 구불구불하게 경계를 이루는 유채밭이 한 겨울에도 아름답게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움푹 패인 분화구에서 원시적인 신비로움을 느꼈다.

또한 송악산 둘레길은 바다를 조망하며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가까이 보이는 산방산과 멀리 마라도와 가파도가 그림처럼 아름답게 떠있고, 잔잔한 바다가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었다.

그렇다면 광주의 생태관광 자원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아마도 무등산 국립공원과 황룡강 국가습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무등산은 2018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광주시와 담양군 전역, 화순군 일부를 포함한 1천51.36㎢의 면적에 해당한다. 지질명소는 무등산 정상 3봉(천·지·인왕봉), 서석대, 입석대, 화순 서유리 공룡화석지, 적벽 등 20개소, 역사문화명소로는 아시아문화전당, 죽녹원 등 42개소가 있다.

유네스코가 무등산권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한 것은 수려한 경관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지질학적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무등산권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광주·담양·화순 광역권의 통합 지오브랜드(Geo-Brand), 통합 지오트레일(Geo-Trail)을 활성화해 지역경제를 살찌우는 일이다.

- 무등산·황룡강 개발 잠재력 커 -
황룡강 장록습지는 광산구 호남대 인근 황룡강교 일원에서 영산강 합류부까지 3.06㎢에 이른 하천습지이다. 장록습지는 자연적 원시성이 살아있고, 멸종위기 1급인 수달과 퉁사리, 2급인 삵, 말똥가리 등 5종과 천연기념물 등 184종의 동물과 292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아울러 황룡강변 선운지구 친수공원은 하천부지에 꽃밭과 산책로, 그리고 파크골프장 등 휴식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의 힐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로 주변에는 모래언덕과 오랫동안 야생상태로 우거진 숲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특히 석양에 물든 황룡강은 마치 유럽의 어느 강가를 거닐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송산공원에서 시작해 황룡강 친수공원과 장록습지를 지나 동곡 두물머리까지 유장한 물줄기를 따라 구간마다 옛 이야기와 추억, 그리고 수리시설의 흔적들이 오래된 시간의 기억을 환기시킨다.

이처럼 광주도 알고 보면 훌륭한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 가치를 발견하고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문화와 생태를 축으로 새로운 광주의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나가는 민선 8기 광주시와 5개 자치구의 역량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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