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흑두루미 이동경로 파악 ‘청신호’ 5마리에 위치추적기 부착…이동 패턴·경유지 등 연구 김현지 기자

2023년 02월 08일(수) 20:12

순천시가 흑두루미 이동 경로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순천시는 8일 “최근 순천만 흑두루미 5마리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사진>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28호이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적색목록의 취약종으로 분류된 국제적 보호종이다. 하지만 흑두루미의 시공간 이동 패턴과 경유지에 대한 국내 연구는 진행된 적이 없었다.

최근 순천시·전남대학교·한국환경생태연구소가 순천만에서 흑두루미 5마리를 포획해 위치추적기 부착에 성공했다. 방사된 흑두루미의 위치 신호는 정상 수신 되고 있다. 국내에서 흑두루미 이동 경로 연구가 진행되는 것이다.

이동 통신망 기지국을 통해 수신 받는 위치추적기 무게는 22g이며 태양광 충전식으로 전원을 공급 받아 2년 이상 사용가능하다. 시는 이번 연구를 통해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와 서식지 이용 패턴 등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생태 정보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집된 정보는 순천만 흑두루미 보전 전략 수립과 지자체·국가 간 서식지 보전을 위한 기본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노관규 시장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흑두루미 서식지 확대와 분산을 위한 지자체 간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순천시의 경험과 지식을 전 세계와 공유해 대한민국 미래도시의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지난달 12일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충남 서산시 등 6개 지자체와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 보전에 공동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