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광주 군공항 이전 설명회는 획기적 전기

2023년 02월 09일(목) 18:10

국방부와 광주시는 영광·함평군에서 연이어 개최한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현행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는 주변 지역에 4천508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발전 및 친환경 축산 단지 등을 통해 소득 증대 사업을 전개하고 전통시장 현대화나 농수산물 유통센터 등으로 지역 개발도 견인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소음 저감을 위해 현재 부지 819만8천㎡보다 1.4배 가량 더 넓은 1천166만㎡ 규모로 조성된다며 우려를 불식하는데 힘썼다.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던 것과 다르게 최근 군공항 이전에 따른 실익을 따져 보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두번째 설명회를 가진 함평에서는 유치를 찬성하는 민간단체가 위원회 가입 신청에 527명이 참여했다며 공을 들여 주목받았다. 향후에 국가 주도·지원을 명시한 특별법이 통과할 경우 전남 지자체 간 유치 경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회자되고 있다.

광주시는 영광군과 함평군의 공식 입장이 담겼거나 찬성과 반대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닌 공청회 성격의 행사라면서도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군공항이 과거 기피·혐오시설로 여겨져 오랫동안 이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인구 소멸의 위기감이 더해지면서 생존을 위해서라도 유치로 돌아서는 분위기라며 반기고 있다. 여기에 국회와 중앙정부, 지자체가 지난 1월27일 국회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안 현안 간담회를 열고 기부 대 양여 부족분 국가재정 지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별법 신속한 통과에 협력하기로 한 만큼 더욱 많은 지역에서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 군공항을 이전하는데 필요한 사업비는 5조7천여억원 정도다.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마다할 리 없다. 지금 국방부는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최종 이전후보지 확정을 위해서는 주민 동의가 필수이기 때문에 여론 수렴이 중요하다. 결사 반대의 강경 기조는 약간 누그러졌으나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는 들린다. 광주시는 국가 지원을 명확히 한 특별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새해 영광·함평에서 열린 설명회가 획기적 전환점이 된 듯 싶다. 이전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