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아파트 시장 ‘꽁꽁’ 매매 건수 16년 만에 최저치 금리↑·집값↓ 여파 지난해 1만4천432건·1만3천687건 전년比 절반·9천여건 감소…특정지역 매매 쏠림 심화 임채만 기자

2023년 02월 09일(목) 19:56

사진=연합뉴스

광주·전남 아파트 매매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여파로 아파트 매매 거래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 광주지역 대규모 신규 분양이 예정된 상황에서 향후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전후해 아파트 매매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아파트 거래는 1만4천432건, 전남은 1만3천68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최저치다.

광주는 2021년(2만7천520건)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전남도는 2021년(2만2천958건)보다 9천여건 줄었다.

특히 광주지역 1만건대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6년 간 처음 나온 기록이다.

자치구별 감소 폭(2021년 대비 2022년 거래량)은 북구가 4천788건(9천508건→4천7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산구 3천637건(7천812건→4천175건), 서구 2천894건(5천291건→2천397건), 남구 1천608건(3천728건→2천120건), 동구 156건(1천181건→1천25건) 등 순이었다.

전남지역에서는 특정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동부권 ‘빅3’ 도시인 여수·순천·광양시와 서해안 중심도시인 목포시에 집중됐다.

순천시가 3천64건으로 가장 많았고, 목포시 2천942건, 광양시 2천193건, 여수시 1천730건 등 순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이들 4개 도시는 지난해 전남 아파트 매매 거래의 43%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100건 미만 거래량을 기록한 지자체도 적지 않았다. 장흥 98건, 강진 91건, 장성 79건, 완도 70건, 구례 65건, 함평 54건, 담양 45건, 진도 44건, 곡성 36건, 신안 4건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광주·전남 아파트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고금리 대출과 집값 하락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올해에는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 있지만 경제 상황이 불안한 만큼 소비자나 건설사 입장에서는 당분간 관망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만 소비자들이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있는 만큼 금리만 안정된다면 아파트 매매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모종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지부장은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광주지역 아파트 거래는 사실상 실종된 상태”라며 “금리 인상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담보 대출 비율을 낮춰야 아파트 매매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 지부장은 “2-3월은 전국적으로 이사철이라 실수요자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 규제가 더욱 완화된다면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매매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