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미디어 월 ‘첫 영상편지’ 공개 농아인·다문화가정 12명 사연 16일 송출 매주 20여명 공개…400여명 촬영 ‘관심’ 주성학 기자

2023년 02월 12일(일) 19:55

광주 남구는 백운광장 미디어 월을 통해 청각·언어 장애를 지닌 농아인과 태평양을 건너 남구에 터를 잡은 다문화가정의 사연을 첫 영상편지로 공개한다.

남구는 12일 이들이 띄운 영상편지가 오는 16일 오전 8시부터 광주시민들에게 전파된다고 밝혔다.

영상편지의 주인공은 모두 12명이다. 월산동 소재 농아인 쉼터를 이용 중인 청각·언어 장애인 7명과 베트남 등지에서 건너와 남구에 둥지를 튼 5명의 다문화가정 이웃들이다.

5분가량 분량의 영상에 농아인들은 수어를 통해, 다문화가정 이웃들은 각국의 언어로 가족들을 향한 마음을 전한다.

수어 및 각국의 언어로 표현한 편지 내용은 영상 화면 및 번역본 자막으로 동시에 제공된다.

가족에게 영상편지를 쓴 이들은 “가슴속에 묻어뒀던 얘기를 전할 수 있게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족 사랑 영상편지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의 애틋한 가족애를 시작으로 1주일에 20명가량 우리 이웃들의 진솔한 삶을 다룰 예정이다.

남구는 가족 사랑 편지를 통한 관내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동영상에 담기 위해 전담 PD 및 카메라 담당 직원으로 구성된 촬영팀을 운영하며, 주민들이 희망할 경우 구청 내 N 스튜디오 및 야외 촬영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400여 명의 가족 이야기를 각각 15초에서 1분 분량의 영상으로 촬영 및 제작을 마친 상태며 관내 주민들은 가족 사랑 편지로 건강을 기원하거나 소원 성취, 어려움에 처한 가족 구성원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백운광장 미디어 월은 남구 주민들뿐만 아니라 광주시민들의 소통을 위한 공간이다”며 “핵가족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족 간 유대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데, 가족 사랑 편지가 이 문제를 해소하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하지 않을까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