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억울한 과거사’ 793건 조사 결정 ‘군경 희생’ 280건·‘적대 세력’ 508건 등 포함 진실화해위, ‘장재성 광주학생운동’ 사실 확인 김진수 기자

2023년 02월 12일(일) 20:18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가 12일 광주·전남의 ‘억울한 과거사’ 793건에 대한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

특히 진실화해위원회의 이번 조사 개시 결정 사건에는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과 ‘적대 세력에 의한 희생사건’이 무더기로 포함돼 주목된다.

이 가운데 ‘완도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은 진실규명대상자 김모씨 등 47명이 좌익 또는 부역자라는 이유로 완도 금일읍, 노화읍, 완도읍, 고금면, 금당면, 소안면, 신지면, 약산면, 강진 도암면, 장흥 유치면, 화순 도암면 등지에서 군경에 의해 희생되거나 실종된 사건을 말한다.

이처럼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으로 광주·전남에서 조사 개시 결정을 받은 사건은 광주(10건)·강진(13건)·나주(11건)·담양(2건)·목포(2건)·무안(3건)·영광(18건)·영암(41건)·완도(15건)·장흥(39건)·진도(7건)·함평(11건)·해남(34건)·화순(3건)·전남 동부 7개 시·군(54건) 등 총 280건에 달했다.

또한 광주·전남의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사건’으로 강진(29건), 나주(8건), 목포(1건), 무안(6건), 신안(188건), 영광(139건), 영암(34건), 완도(15건), 장성(39건), 장흥(17건), 진도(6건), 함평(6건), 해남(12건), 화순(2건), 전남 동부 7개 시군(6건) 등 총 508건이 무더기 조사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 밖에 박채영의 여수적색노동조합 항일독립운동, 오홍탁의 전남운동협의회 항일독립운동, 강진·함평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2건)도 조사가 개시됐다.

진실화해위원회는 또 일본 제국주의 침략시절 일어났던 ‘장재성의 광주학생운동을 통한 항일독립운동’도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장재성의 광주학생운동’은 장재성이 광주지역 학생들의 비밀운동단체 활동을 하며 광주학생운동에서 지도적 역할을 했고 형사처벌을 받은 사건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장재성이 광주고등보통학교에 재학하며 학생들의 항일운동 단체인 성진회와 독서회를 조직해 1929년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자 격문을 배포하고 학생운동을 지도하는 등 중심적인 역할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진실화해위원회의 이번 조사개시 결정 사건은 이외에도 ‘미군 관련 민간인 희생 사건’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총 1천358건에 달한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