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속의 보물찾기 미소와 웃음 / 김영식
2023년 02월 13일(월) 20:04
김영식 남부대 교수·웃음명상전문가
지난 1월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1단계 해제 발표가 있었지만, 주요 기업 사무실 풍경은 당장 이전과 급격하게 달라지지는 않은 분위기였다. 일반 국민들도 최근 3년 간 착용해 온 마스크를 하루 아침에 벗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여러 나라의 정부들이 마스크 착용 규정을 완화해도 국민들이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 중에는 외모에 관한 내용도 있다.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벗으면 상대방이 실망할까 봐 우려하는 풍조도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마스크 착용은 지금까지 큰 영향을 끼쳐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청소년학회에 게재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모에 관한 자존감을 이유로 음식을 섭취하는 동안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청소년들이 많았으며, 이들은 향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할 용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당초 마스크 착용은 감염병 예방, 미세먼지, 코로나19에 의한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마스크를 오래 쓰다 보니 자신의 콤플렉스나 외모를 가릴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는 이야기다.

필자가 웃음 강의를 하다 보면 마스크 착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국민들의 웃음지수가 현저하게 낮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심리상담소나 정신과를 찾는 환자의 급격한 증가만 보아도 웃음을 잃고 인간관계가 멀어졌다는 사실을 쉽게 엿볼수 있다. 마스크 착용의 생활 속에서 그동안 감정을 교류하면서 느껴왔던 기쁨, 즐거움, 사랑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많이 사라지게 됐다고 본다. 웃음이나 긍정적인 감정에서 나오는 반응들은 상대방에게 쉽게 전염이 되는 특성을 가진다. 웃음은 감기보다 바이러스의 감염 속도가 30배 정도 빠르다고 한다. 상대방이 웃는 얼굴로 나에게 다가오면 덩달아서 나도 마음이 이완되고 웃음과 미소가 나오게 된다.

예전에 TV에서 방영된 스토리가 새삼 떠오른다. 아기와 엄마가 두려움을 느낄 만한 높이의 투명유리로 된 판 위에서 엄마가 웃는 얼굴로 아기를 부르면 아기는 그 엄마의 웃음을 보면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엄마에게 빠르게 기어갔는데, 엄마가 무표정한 얼굴로 아기를 불렀더니 아기는 투명한 유리 아래로 보이는 바닥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면서 오지 못했다. 마스크를 쓰고 오랫동안 생활을 하다 보니 마스크 안의 얼굴의 이미지를 더 좋은 쪽으로 생각해서 마스크를 벗었을 때 보다 쓰고 있을 때 상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마스크 착용과 비슷하게 이어폰,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휴대 등 이제 우리는 몸에 무언가를 착용해야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있다.

마스크 착용 해제 발표로 인해 화장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화장품을 바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퇴화된 웃음 근육을 살려보자. 마스크 속의 입꼬리를 살짝만 올리는 연습을 자주 해 보자. 뇌의 전두엽을 자극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어색했던 미소가 몇 번의 연습으로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어 줄 것이다. 요즘 비대면에 익숙해진 MZ세대 중에는 전화 공포증이라고 불리는 콜포비아(Call phobia) 현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고, 전화와 관련된 스피치 교육을 따로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제 마스크 속 자신의 미소와 웃음을 연습해야 한다. 마스크를 벗고 당당하게 사회생활과 대인관계를 준비하기 위해 스스로 연습해 보자. 마스크를 벗고 서로의 얼굴을 봤을 때 살짝 미소를 짓는 얼굴표정을 보이면 그동안 멀어졌던 관계의 거리가 더 가까워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자신을 지켜나가면서 변화되는 사회생활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 우리 사회는 소통이라는 훌륭한 도구로 인해 발전돼 왔다. 자연스러운 소통을 위해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웃음과 미소를 챙겨야 한다. 가정에서 그리고 학교와 직장 등에서 웃음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스스로 실천해 나가야겠다. 국가의 경쟁력과 시장의 경쟁력은 바로 국민의 행복지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이 가까이에 있다. 마스크 속의 보물 바로 웃음과 미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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