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수협중앙회 본사 전남 이전’ 여론 확산 농·어업 관련 단체 릴레이 기자회견 열어 촉구 도의회는 ‘건의안’ 만지작…전남도도 지속 건의 김재정 기자

2023년 02월 13일(월) 20:29

사진은 농협중앙회(左)와 수협중앙회 본사 사옥 전경. /사진=농협·수협중앙회 제공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 본사를 전남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확산하고 있다. 농·어업 관련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어 이전을 촉구하는가 하면, 전남도의회는 이전 건의안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남도 역시 정치권과 정부에 농협·수협 본사 이전을 지속 건의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남도어촌계협의회와 ㈔한국수산업경영인전남도연합회, 전남도수협협의회는 13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협중앙회 전남 이전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엄절용 전남도어촌계협의회장, 박연환 ㈔한국수산업경영인전남도연합회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박연환 연합회장은 “2003년 수도권 집중화 억제와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국가균형발전 계획이 수립·실행됐고 지난 20여년간 정부 부처 세종시 이전을 시작으로 많은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했다”며 “수협은 정부 투자기관으로서 전남으로 이전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귀어인과 어업인 후계자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엄절용 협의회장도 “지역 불균형 완화, 수협 운영의 효율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협중앙회를 수산 분야 거점 지역인 전남으로 이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수협중앙회에서 추진하는 도시-어촌 교류사업, 어업인 일자리 지원사업, 어촌관광 활성화 지원 등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전남 어촌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남도농업인단체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지난 9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협중앙회·농협은행 본사의 전남 이전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연합회, 쌀전업농연합회 등 대표 농업인 15개 단체 임원진 3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회는 현행법상 농협중앙회는 서울특별시에 주된 사무소를 두고, 정관으로 정하는 기준과 절차 등에 따라 지사무소를 두도록 하는 법을 개정해 주 사무소를 전남에 두자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농업 경쟁력 강화와 국토 환경 보전 등 농업의 공익적 가치 보존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전남에 농협중앙회를 이전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연합회의 주장이다.

강도용 상임대표는 “농어촌 소멸, 조합 소멸, 지방 소멸이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최대 농산물 생산지 전남에 농협중앙회 본사를 이전하는 것이 정부의 국정 목표인 어디서나 살기좋은 지방시대를 여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상임대표는 “앞으로 전남 농업인단체가 주체가 돼 농협중앙회 전남 이전 지지 릴레이 활동을 전개해 반드시 유치토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전남도의회 신의준 농수산위원장(더불어민주당·완도2)은 최근 ‘농협중앙회·수협중앙회 본사 전남 이전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신 위원장은 “농어업 진흥·지원이라는 농협·수협중앙회 설립 목적과 국가균형발전 기본 원칙에 따라 농어업 현장인 농어촌지역으로 이전돼야 한다”며 “전국 최대 농도이자, 전국 수산물 생산량 1위인 전남도의 지역 특성을 고려해 농협·수협중앙회 본사만은 반드시 전남도로 이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도는 오는 16일 국회도서관에서 공공기관 전남 이전 국회 대토론회를 열어 정부에서 추진하는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선제 대응하고 핵심 공공기관의 전남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