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택시요금 인상폭 놓고 市-업계 ‘줄다리기’ 택시노조 광주본부 “4천600원으로 인상해야” 市 “물가 고려 4천300원 범위 내 가격 조정” 주성학 기자

2023년 02월 13일(월) 20:29

광주시 택시운송사업조합 등 5개 단체는 13일 오후 2시 광주시청 앞에서 택시 요금 인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주성학 기자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추진되는 광주 택시 기본요금 인상폭을 놓고 택시업계와 광주시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 택시운송사업조합 등 5개 단체는 13일 오후 2시 광주시청 앞에서 택시 기본요금 인상 관련 현실화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광주시 답변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택시 기본요금이 광주시가 주장하는 4천원으로 인상될 경우 차량 1회 운행 시 월 45만원의 손해가 발생하고, 해당 요금이 2026년까지 지속될 시 매월 75만원의 손해가 예상된다”며 “표준원가에 의해 산출된 적정요금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택시 경영 대란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2021년 12월21일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조합은 현 2km 기본요금 3천300원을 4천600원으로 인상하고 거리요금은 134m에서 100m로, 시간요금은 32초에서 24초로 변경하는 택시요금 변경신고서를 시에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광주시는 지난해 택시요금 조정 타당성 검증용역을 발주, 같은 해 6월29일 최종보고회를 거쳐 절차 진행 후 인상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2월6일이 지났음에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시를 비난했다.

정등광 광주시 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시에서 주장하는 4천원 인상 계획을 규탄하고, 기본요금 4천600원을 관철하고자 한다”며 “지금까지 택시요금 인상 주기는 5-6년 주기였는데, 4천원으로 인상될 경우 매월 45만원의 손해가 발생하고 심각한 적자로 택시경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고 걱정했다.

국승두 광주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도 “1995년부터 2023년까지 최저임금은 1천170원에서 9천620원으로 3배나 뛰었지만, 택시 기본요금은 1천원에서 3천300원으로 큰 변화가 없다”며 “서울시와 인천은 기본요금이 4천800원으로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시는 택시요금 인상 금액에 대해 4천원을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년마다 요금을 조정 검토하라’는 국토교통부 지침이 있지만 광주시는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진영 광주플랫폼택시노동조합 의장은 “현재 부산시는 7천500원의 인상 요구를 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 역시 마찬가지”라며 “수차례 광주시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어 향후 기자회견과 시위, 집회 등으로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광주시는 택시 기본요금 인상에 대해 신중히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택시 노조는 운송 원가를 감안했을 때 4천600원이 돼야 법인택시가 돌아갈 수 있다고 얘기한다”며 “관례적으로 서울시 등 타 지역의 인상폭을 따라가려고 하지만, 서민 부담을 생각해 4천300원 범위 내에서 가격을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서울, 대구, 울산은 기본 택시 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중형택시 기준 서울은 이달 1일 2㎞ 기준 3천800원에서 1.6㎞ 4천800원으로 19.30%, 대구는 1월16일 2㎞ 기준 3천300원에서 4천원으로 13.50%, 울산은 1월1일 2㎞ 기준 3천300원에서 4천원으로 21.21% 인상을 각각 단행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