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기증도 장례문화처럼 ‘새로운 일상’ 될 것 / 최영철 |
| 2023년 02월 14일(화) 1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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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에도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통계를 보면 최근 전국적으로 매년 10만 명 이상 신규 등록을 하고 있다.
인터넷과 이동통신의 급속한 발달로 현대사회는 공간이란 장애물을 뛰어넘는 초연결 생활이 보편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자동차 등록 대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해외 출국도 예전처럼 다시 늘어나고 있다. 연말연시나 명절 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도 여행문화에서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선천적인 장애보다 지역 간 이동과 교류, 수명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각종 사고 또는 질병 등 후천적 요인으로 인한 장애가 80% 이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와는 달리 그만큼 사회적으로 많은 장기기증을 필요로 하고 있다.
장기기증과 관련해 화장률 변화를 의미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화장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화장률 통계를 보면 2005년 52.6%에서 2020년 89.9%로 증가했다. 16년 만에 화장이 일상이 되는 장례문화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지표를 통해서 볼 때 늦어도 10년 이내 화장률은 95% 이상을 찍을 것이란 전망도 해 볼 수 있다.
화장률이 높다는 것은 사회 전반적인 장기기증 인식 확산에 있어서도 매우 긍정적인으로 요인으로 기대된다. ‘사망-장기기증-화장-추모’라는 장례문화 속으로 융합될 수 있어 장기기증 등록률 또한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우리는 사랑하는 자녀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자 장기를 기증했다는 뉴스를 가끔씩 접하곤 한다. 부모님의 세상을 위한 결단이고 고귀한 사랑의 실천이며 생명 나눔이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뇌사자가 장기(장기, 조직, 안구 등)를 기증하면 1명이 최대 9명에게 새 삶을 선물할 수 있다고 한다.
그전에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미처 실행하지 못했던 장기기증 신청 등록을 하였다. 흔히 육신은 입고 다니다 헤어진 옷과 같다고 한다. 장례문화가 정착된 이때 장기기증도 자연스런 일련의 과정으로 이해되며, 사회를 위한 일종의 기여라는 생각에서다.
장기기증 등록 신청이란 본인이 장래에 뇌사 또는 심장사에 이르렀을 때 장기 또는 인체조직을 대가 없이 기증하겠다는 의사의 표시이다. 장기기증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타인을 위한 고귀한 생명 나눔이다.
장기기증 참여 방법은 거주지 가까운 등록기관(시·군·구 보건소 등)을 방문해 ‘장기 등 및 조직 기증희망자 등록신청서’를 작성, 신청하거나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 또는 우편, 팩스 등으로 신청할 수 있다.
신청 등록자와 기증자에 대해서는 각 지자체 차원에서 별도로 정한 수수료나 화장시설·봉안당 사용료를 감면해주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는 소정의 지원금을 지급해 생명 나눔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예우하고 있다.
한편 장기 등 기증자의 이웃사랑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생명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2018년부터 생명 나눔 주간(매년 9월 두 번째 주)으로 지정하여 기념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화장이란 장례문화가 어느 틈에 우리들에게 친숙한 대세로 자리 잡은 것처럼 장기기증도 일상이 돼 자연스럽게 문화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문화 변화에 따라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웃사랑을 실천해 장기기증에 참여해 주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