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180t 또 ‘콸콸’ 지하철 2호선 공사 중 수도관 파손 박선강 기자

2023년 02월 14일(화) 20:28

물바다된 공사장 광주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이 고갈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시설 노후화와 부주의로 소중한 수돗물이 유출됐다. 14일 오전 남구 백운광장 도시철도2호선 공사 구간에서 매설된 상수도관이 파손돼 물이 새어 인근 공사 현장에 가득차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지역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덕남정수장 밸브 고장으로 단수 사태와 함께 수만t의 물을 낭비한 지 이틀 만에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에서 상수관이 파열돼 또 다시 180t의 물을 허비했다.

14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와 도시철도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께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4공구(남구청-양림휴먼시아) 건설 공사 현장에서 상수도관이 파손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지하 터파기 작업을 하던 중 굴착기가 상수도관을 건드려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사고 발생 10분 뒤인 오전 8시55분께 현장에 도착, 단수 조치 없이 수계 조절을 통해 오후 1시30분께 복구를 완료했다. 파손된 곳에서는 시간당 60t, 총 180t의 누수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배수지로 내보내는 유출 밸브 고장으로 5만7천t 가량의 물이 길바닥에 쏟아졌다.

이정삼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흐린 물이 일시적으로 나올 수 있으니 수돗물을 충분히 흘려보낸 뒤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사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