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유형 테러에도 신속 대처” 대테러 합동 훈련 여수여객선터미널서 민·관·군·경·소방 8개 기관 참여 오복 기자 |
| 2023년 02월 14일(화) 2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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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2시30분께 여수엑스포여객선터미널 대합소에서 테러 진압 작전이 펼쳐졌다.
움직이지 말라는 외침과 함께 연막탄에서 노란색 연기가 피어올랐고 제11공수특전여단 특수임무대와 해경특공대(SSAT) 대원 10여 명이 대합소에 침투,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3명을 제압했다.
이후 이들은 즉시 흩어져 이상 물체가 있는지 샅샅이 뒤지고 확인했다. 그야말로 일사불란했다.
곧이어 상황실에는 ‘폭발물 의심 물체를 포착했다’는 무전이 접수됐다.
대합실 중앙 정수기 옆에 높인 ‘검정색 가방’이 바로 그것으로, 대원들은 해당 가방에 이상 물체를 표시하는 형광봉을 설치한 뒤 31사단 EHCT(위험성 폭발물 개척팀)와 해양경찰 EOD(폭발물 처리반)에 폭발물 발견을 알렸다.
위험물 처리를 요청 받은 요원들은 방호복을 착용하고 여객선터미널로 이동, 대합실 내부 진입 전 가로 60㎝·세로 1m 크기의 주파수 교란 장비를 입구에 설치했다. 이는 폭발물을 설치한 이가 무선으로 폭발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교란시키기 위함이다.
이어 요원들은 박스가 들어있는 가방(폭발물) 내부를 내시경 카메라로 스캔하고 전자 청진기로 아날로그 방식 초침 소리를 확인, 타이머 설치 여부를 체크한 후 해경 특공대에 ‘타이머 설치 등 위험 없음’을 전달했다.
우주복을 연상케하는 방호장비를 착용한 해경 특공대원은 출동 후 폭발물에 방사선 판을 대고 열 발자국 정도 떨어져 방사선 촬영을 실시했다.
이같은 총 3차례의 확인 작업을 거친 대원들은 폭발물을 먼 발치에서 들어 옮길 수 있는 장비를 이용, 선착장으로 폭발물을 옮겼고 물사출 분쇄기로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여객선 내에서 폭발물 해체 작업을 진행할 경우 건물 내 위험 요소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옮겨진 폭발물은 “폭발물 해체 완료합니다! 폭파 작업 실시합니다”라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10초 정도 지나 굉음을 내며 폭파됐다.
다행히 이 모든 상황은 실전을 방불케하는 ‘대테러 훈련’이었다.
육군 31사단과 제11공수특전여단, 해군 3함대사, 경찰, 소방, 여수시, 여수광양항만공사, 국정원, 환경청 등 8개 기관의 400여 명이 테러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민관군경소방 통합 대테러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훈련을 통제한 안호찬 여수대대장(중령)은 “이번 훈련은 테러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임무 수행 능력 향상과 관계기관의 신속한 대테러 작전 협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어떤 유형의 테러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테러 예방과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합동 대테러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테러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민생치안 확보와 대테러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